'트레이드 진짜 잘했다' 이주형 역전 3점포 터진 키움, 5위 노리던 롯데에 고춧가루 [고척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3. 8. 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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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키움이 롯데의 상승세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트레이드 이적생의 역전포 한방이 결정타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좌완 외국인투수 이안 맥키니를, 롯데 역시 좌완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키움이 구성한 스타팅 타순은 이용규(좌익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주성원(우익수)-이주형(중견수)-전병우(1루수)-김시앙(포수).

이에 맞서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김민석(중견수)-유강남(지명타자)-전준우(중견수)-안치홍(1루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박승욱(2루수)-이학주(3루수)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양팀은 1군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었다. 키움은 허리 통증이 있는 우완투수 정찬헌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외야수 주성원을 등록했다. 롯데는 우완투수 이인복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으며 좌완투수 김태욱을 말소했다.

전날(17일) 어지럼증으로 인해 사직 SSG전에 결장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서튼 감독은 이날 서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호전된 모습으로 벤치에 복귀했다.

롯데는 외국인타자 니코 구드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햄스트링 통증이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부상이 커질 것을 대비해 일단 벤치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롯데의 선공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롯데는 1회초 윤동희가 좌전 안타를 터뜨려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으나 김민석이 투수 땅볼 아웃, 유강남이 헛스윙 삼진 아웃, 전준우가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키움 또한 1회말 1사 후 김혜성이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헀지만 도슨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 김휘집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롯데는 2회초 공격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안치홍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노진혁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르면서 롯데가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정보근이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롯데는 박승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르면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이학주가 3구 삼진 아웃에 그치고 윤동희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무득점으로 이닝을 종료하고 말았다.

▲ 안치홍 ⓒ 곽혜미 기자
▲ 이안 맥키니 ⓒ키움 히어로즈

이번엔 키움에게도 기회가 왔다. 2회말 1사 후 주성원이 중전 안타를 쳤고 이주형이 우전 안타를 날렸다. 1루주자 주성원이 3루까지 들어간 사이에 이주형은 2루에 안착했다. 전병우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에 몰린 키움은 김시앙의 3루 땅볼 때 3루수 이학주와 2루주자 이주형이 충돌하면서 이주형에게 수비 방해 아웃이 선언, 그렇게 키움의 공격은 끝맺음을 해야 했다.

이주형과 충돌한 이학주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까지 그라운드로 들어와야 했다. 이학주는 목에 깁스를 하고 구급차에 후송됐다. 롯데는 3회말 수비에 이학주 대신 구드럼을 3루수로 투입했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은 홈런으로 탄생했다. 3회초 김민석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 유강남이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 공격의 불씨를 살렸고 안치홍이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들어온 맥키니의 125km 커브를 때려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안치홍의 시즌 6호 홈런. 비거리는 115m였다.

키움의 3회말 공격은 상위타선이 줄줄이 나왔지만 삼자범퇴로 끝났다. 하위타선이 나온 롯데의 4회초 공격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됐다.

키움이 4회말 김휘집이 유격수 땅볼 아웃, 송성문이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듯 했으나 주성원이 우전 안타를 터뜨리고 이주형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전병우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

롯데는 5회초 1사 후 김민석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2사 2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키움은 5회말 공격에서 1사 후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도슨의 타구가 2루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득점권 찬스를 맞이하자 김휘집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키움은 반즈의 폭투로 2사 2,3루 찬스를 맞았지만 주성원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번엔 롯데가 다시 도망갈 차례였다. 키움은 5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남긴 맥키니에 이어 이명종을 6회초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안치홍은 투수 교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노진혁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정보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안치홍이 득점, 3-2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 한현희 ⓒ곽혜미 기자

롯데는 7회초 구드럼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김민석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8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전준우가 김성진이 던진 초구 130km 슬러브를 공략,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1점을 추가하며 롯데에 4-2 리드를 안겼다. 전준우의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15m.

잠잠하던 키움은 8회말 공격에서 다시 깨어났다. 롯데는 한현희를 구원 투입해 2점차 리드를 사수하려 했다. 그러나 키움은 선두타자 송성문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고 주성원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키움의 해결사는 '트레이드 이적생' 이주형이었다. 이주형은 볼카운트 1B 1S에서 한현희의 147km 직구를 때려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폭발했다. 이주형의 시즌 3호 홈런. 비거리는 105m로 측정됐다.

키움은 9회초 1점차 리드를 사수하기 위해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는 선두타자 정보근이, 1사 후 구드럼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윤동희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 김민석이 1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경기는 키움의 5-4 승리로 마무리됐다.

키움은 선발투수 맥키니에 이어 이명종~김재웅~김성진~임창민이 차례로 나와 투구했다. 롯데는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반즈에 이어 김상수가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한현희가 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관중 8817명이 입장했다. 양팀은 19~20일에도 맞대결을 펼친다. 19~20일 경기 모두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부터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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