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위기 넘겼는데…용담호 13년 만에 조류 경보
[KBS 전주] [앵커]
용담호에 13년 만에 조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장마와 태풍으로 많은 부유물이 유입된 뒤 폭염이 지속된 탓인데요.
녹조가 빠르게 번질 수 있어 상수원 취수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 저수량 8억 1,500만 톤.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의 다목적댐 용담호입니다.
맑은 수질을 자랑해왔지만, 지금은 녹조가 퍼져 온통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 낀 녹조에 용담호에는 지난 10일 환경부 조류 경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용담호에 녹조 경보가 내려진 건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장마철 기록적인 폭우에, 태풍까지 겹쳐 많은 부유물이 유입됐는데,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낮 수면 온도는 3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대영/전북지방환경청 새만금유역관리단 계장 : "영양 염류가 호 안으로 유입이 되고, 그 이후부터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일조량도 증가함에 따라서 녹조가 발생하기에 좋은 환경적인 여건이..."]
용담호는 전북과 충남지역 7개 시군 주민 백30만 명이 식수로 쓰는 곳입니다.
식수를 모으는 취수탑 주변 1밀리미터당 녹조 밀도는 3천 세포 수를 넘어선 상황.
전라북도와 환경청이 녹조 확산 방지에 나섰습니다.
[이현옥/전라북도 물통합관리과 물관리팀장 : "시군과 함께 가축 분뇨, 개인 하수 처리 시설 등 용담댐 주변 오염원에 대한 집중 점검과 상수원 지킴이 등을 활용하여 감시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극심한 기후 변화로 좀처럼 녹조가 끼지 않는 대규모 댐 호수에까지 조류경보가 내려지면서 먹는 물 관리 대책에 대한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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