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혹함 보여주는 우크라 어린이들의 전쟁일기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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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가 나치 점령을 피해 가족과 함께 숨어 지내며 2차대전 중 일기를 썼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전쟁을 보는 시각을 들여다보게 하는 일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아이들의 일기에는 안네 프랑크가 암스테르담의 집에 숨겨진 골방에서 쓴 것 같은 글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을 포함해 전쟁 중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겪은 충격적 삶을 기록하고 처리한 현대적 방법들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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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네덜란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안네 프랑크가 나치 점령을 피해 가족과 함께 숨어 지내며 2차대전 중 일기를 썼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전쟁을 보는 시각을 들여다보게 하는 일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7일 암스테르담 시청에서 개막한 이 전시회는 전쟁의 참혹함에 휘말린 어린이들이 겪은 전쟁에 대한 시각을 제시한다.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일기 전시 아이디어를 낸 크리스티나 크라노프스카는 "전시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본 고통에 관한 것"이라며 "전쟁이 가져온 고통과 슬픔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모든 성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아이들의 일기에는 안네 프랑크가 암스테르담의 집에 숨겨진 골방에서 쓴 것 같은 글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을 포함해 전쟁 중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겪은 충격적 삶을 기록하고 처리한 현대적 방법들도 포함돼 있다.
21일 동안 러시아군 에 포위됐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었던 미콜라 코스텐코(15살)의 일기도 전시되고 있다. 마리우폴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은 지난해 2월 전쟁 시작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분쇄하려는 노력의 상징이었지만 동시에 43만 마리우폴 인구의 저항과 회복을 위한 노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당시 마리우폴의 모습에 묘사한 코스텐코의 그림은 파란색 볼펜으로 찢어진 공책에 그린 것이다. 당시로서는 그것이 코스텐코가 갖고 있던 전부였다. 그림은 코스텐코와 그의 가족이 마리우폴을 탈출하기 전 러시아군의 포탄을 피해 숨었던 작은 지하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코스텐코는 "이 그림에는 내 영혼이 담겨 있다. 내가 마리우폴에서 몸소 겪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림들은 나의 경험이고 동시에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전시회 큐레이터 카티아 테일러는 일기와 그림이 아이들에게는 유용한 대처 메커니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정신건강과 치료에 대해 많이 말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그들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전시된 일기와 그림, 사진, 동영상들은 그들에게 일종의 치료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린 아이들의 곤경은 이미 국제적으로 폭넓은 비난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전쟁으로 숨졌다. 한편 유니세프는 약 150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기타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에 처해 있으며 잠재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납치 책임을 물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코스텐코에게 그림 그리기는 충격적 사건들을 처리하기 위한 치료의 방편이자 그것들을 결코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의 수단이었다. 그는 "그것은 내가 살아온 감정을 저장하는 도구였다. 훗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전시된 일기를 쓴 어린이 중 가장 어린 10살의 예호르 크라브초프 역시 마리우폴에 살았다. 그의 일기에 "내 꿈은 원래 건축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오랜 포위 기간 중 굶주림을 겪으면서 전 세계를 먹여 살리는 요리사가 되는 것으로 마음이 바뀌었다"며 "그래야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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