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2년 만에 충격 고백 "사실 PSG 가기 싫었어"... 미국 생활엔 대만족 "신께 감사한다"
AP 통신은 18일(한국시간) "메시는 '파리로 가는 건 계획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다.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정반대다.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메시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MLS 이적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현재 2023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리그스컵에 참가 중인 메시는 대회 6경기에서 무려 9골을 넣으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오는 20일 동부 컨퍼런스 4위팀 내슈빌SC(미국)와 우승컵을 놓고 결승에서 맞붙는다.
"미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인상적인 환영을 받았다"고 말한 메시는 "오늘 난 나의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며 미국행을 선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했다. 덥고 습한 플로리다의 기후에 적응 중이라는 그는 "지난 2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것에 비하면 예상보다 쉬운 일이다"고 밝혔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스 계약을 맺은 후 2004년 17세의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했다. 17년 동안 뛰면서 그는 778경기에서 672골 305도움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영원할 것만 같던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동행은 2021년 구단 보드진의 잘못된 운영으로 인해 마감됐다.
무려 21년 동안이나 몸담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난 메시는 프랑스 PSG로 전격 이적했다. 그는 2시즌 동안 31골을 넣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소속팀 PSG를 프랑스 리그1 2년 연속 우승(2021~22, 2022~23시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 기간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메시는 지난 5월 초 팀 훈련에 참석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논란이 됐다. 메시는 결국 "PSG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팬들은 구단 사무실 앞에서 메시를 비난하는 시위까지 열었다. 이에 명예가 실추된 메시와 PSG의 결별은 확정적이었고, 향후 행선지가 관심에 올랐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2021년에 있었던 일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며 "프리메라리가로 돌아가긴 위해선 여전히 풀어야 할 일이 많았다. (내가 이적한다면) 바르셀로나가 다른 선수들을 팔거나, 연봉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이애미로 간 메시는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22경기에서 단 5승에 그치면서 골득실 -14를 기록했던 마이애미는 메시가 뛰고 있는 리그스컵에서는 6경기에서 5승을 거뒀고, 골득실도 +14로 대반전을 이뤄냈다. 메시의 활약이 1등 공신이었음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한편 최근 메시의 활약에 대해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리그스컵에서 메시의 활약을 소개하며 이것을 "리오넬 메시 효과"라고 소개하며 그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국기와 'GOAT(Greatest Of All Time)'를 뜻하는 염소 이모티콘을 넣었다. B/R 풋볼은 "인터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 유니언을 꺾고 리그스컵 결승에 진출, 2024년 북중미 카리브 축구 연맹(CONCACAF) 챔피언스 컵 진출권도 함께 얻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MLS 동부 컨퍼런스 꼴지팀이다. 이게 바로 메시 효과"라고 주장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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