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양성 신흥무관학교 교관 원병상의 삶…회고록 출간

김예나 2023. 8. 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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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만주(서간도)에 들어선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무장투쟁의 주축이 된 독립군을 양성한 교육기관이다.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펴낸 '신흥무관학교 교관 원병상 회고록'은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원병상의 삶을 담은 책이다.

원병상의 가족이 나라를 잃고 1911년 서간도로 이주한 순간부터 독립을 꿈꾸며 활동하던 시기, 늦깎이 군인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경험 등을 총망라한다.

원병상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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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 졸업 후 교관 지내…50대 나이로 6·25 참전
유족이 보관하던 자필원고 현대어로 고치고 주석 달아 출간
1947년 신흥학우단 부활 기념 사진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911년 만주(서간도)에 들어선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무장투쟁의 주축이 된 독립군을 양성한 교육기관이다. 이곳을 거쳐 간 이들은 만주 등 곳곳에서 활발히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13년 본과 제3기생으로 입학해 1916년 졸업한 원병상(1895∼1973)은 모교의 교관으로 활동하며 독립군을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펴낸 '신흥무관학교 교관 원병상 회고록'은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원병상의 삶을 담은 책이다.

책은 '고향', '황야', '환국'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원병상의 가족이 나라를 잃고 1911년 서간도로 이주한 순간부터 독립을 꿈꾸며 활동하던 시기, 늦깎이 군인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경험 등을 총망라한다.

만주의 독립운동가와 동포들이 겪은 실상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혹독한 기후와 싸워야 했던 일상, 전혀 다른 풍습을 갖고 있었던 중국인들과 부대껴야 했던 나날들이 묘사돼 있다.

신흥학우보 신흥무관학교 생도와 졸업생, 교직원이 참여해 조직한 신흥학우단의 기관지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병상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맞물려 있다.

그는 광복 후인 1949년 육군사관학교 제8기 특별 2반에 편입해 5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소위로 임관한다. 이후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50대의 적지 않은 나이로 참전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해방 후 남한 사회의 혼란상, 50대의 뒤늦은 군 입대와 직접 체험한 동족상잔의 비극 등도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어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소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책은 가족이 보관하고 있던 자필 원고를 현대어로 고치고 주석을 달아 완성했다.

회고록과 함께 원병상이 1969년과 1976년 발표한 신흥무관학교 관련 수기 2편을 실었으며,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도록 지도와 관련 사진도 더했다.

원병상의 손자 원건희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으로 일관한 삶을 살아오신 분"이라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388쪽.

책 표지 이미지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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