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서 썩은 과일냄새, 소변에선 피”…전쟁비판하면 ‘독살’ 공격?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18. 20:33
독일 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기자가 독일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 기자로 일했던 옐레나 코스튜첸코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전 격전지인 마리우폴 인근에서 취재를 하다 독일 베를린으로 탈출했다. 러시아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그는 10월 17일 비자 문제 때문에 뮌헨을 방문한 뒤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그는 기차 안에서 심한 두통과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에 시달렸다. 얼굴과 손가락, 발가락은 부어올랐다.
코스튜첸코는 이달 15일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와 미국 매체 ‘n+1’에 게재한 기사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땀에서 썩은 과일 같은 강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첫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후 병원 검사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치보다 5배나 높게 나왔고 소변에선 혈액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후 독일 당국은 암살 시도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2019년 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러시아인의 총에 맞아 숨진 체첸 망명자 젤림한 한고시빌리 암살 사건을 담당했던 독일 수사관에게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당국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올해 5월 수사를 종결했다가 두 달 뒤 수사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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