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개막한 세계태권도문화축제...폭염에 선수 10여 명 화상
[앵커]
강원도 춘천에서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가 열렸습니다.
선수단만 수천 명이 참가했는데, 새만금 사태 이후 열리는 국제 행사라 걱정이 많았는데요.
햇볕에 달궈진 경기장에 오른 선수들이 화상을 입는 등 폭염이 또 문제가 됐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팔각 옥타곤에서 펼쳐지는 한판 대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발차기.
구조물을 이용한 도약 후 펼치는 화려한 공격까지.
전광판에도 실시간 중계되는 경기는 마치 격투 게임처럼 박진감이 넘칩니다.
[김선애 / 관람객 : 몸에 힘이 불끈불끈 쥐어지는 느낌도 들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세계 태권도인들의 잔치, 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63개 나라에서 5,7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겨루기와 격파, 품새 시범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룹니다.
앞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겪은 만큼, 주최 측은 무더위 쉼터를 곳곳에 마련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차질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11시를 기해 춘천 지역에 내려진 폭염 경보.
오전에도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외에서 이뤄지는 경기는 저녁까지 모두 중단됐습니다.
주최 측이 자신 있게 선보인 호수 위 수상 경기장도 개점휴업 상태.
태권도 시범경연대회장에서는 대회 시작과 함께 달궈진 매트에 오른 선수 10여 명이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대회 참가 선수 : 화상을 입었어요. (누가요?) 참가 선수들이요. 햇볕을 계속 쬐니까 매트가 녹거든요. 그 매트 위에 서 있으니까 화상을 입는 거예요.]
축제에 참여한 상인들도 주최 측의 대비가 아쉽기는 마찬가지.
[대회 참여 상인 : (햇빛을) 피할 데가 없으니까. 에어컨 냉방시설 대피소 열 몇 개가 있는데, 거기 누가 들어가 있느냐고요.]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축제.
주최 측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대회 운영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잼버리 사태 후 열린 대형 국제 행사.
새만금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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