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잼버리에서 '추가 성범죄 피해 없다'더니‥35건 '심각한 사건' 보고
[뉴스데스크]
◀ 앵커 ▶
새만금 세계 잼버리 당시 한 외국인이 여자 샤워실에 침입한 사건이 있었죠.
당시 조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 관련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경미한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MBC가 단독 입수한 이날 회의록을 살펴봤더니, 성범죄를 포함한 서른다섯 건의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구촌 4만여 명이 참여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6일 차였던 지난 6일 한국 스카우트 대원 85명이 조기 퇴영을 선언했습니다.
태국인 남성이 여자 샤워실에 침입했는데, 조직위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태연/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900단 대장] "무서워서 대원들이 화장실,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니 (태국인 남성을) 떨어진 데로 이동시켜 달라 했더니 이뤄지지가 않았습니다."
조직위는 당시 경미한 사건으로 판단하고 해당 남성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금까지 저희에게 얘기된 것으로는 굉장히 경미한 것으로 그렇게 얘기가 됐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러면서 성범죄 관련 추가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창행/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 "조사의 주체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세이프프롬함(Safe from Harm)팀이고, 저희를 통해서 접수된 것은 (샤워실 침입) 1건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를 하기 직전에 있었던 회의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단독 입수한 회의록에 따르면 세계연맹 소속 세이프프롬함팀에 심각한 수준의 사건 35건이 접수됐고, 최소 300건의 심리상담이 진행됐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잼버리 영지 내 사건 중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추행이 가장 많았고, 음주로 인한 부적절한 행동과 폭력, 어린 참가자를 방치하는 행위가 뒤를 이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 (음성변조)] "성추행 건으로 알고 있고요. 소공연 같은 걸 많이 하잖아요. 공연 과정에서 불특정인에 의해서 성추행을 당한 건인데…"
성범죄 관련 피해 신고는 세계연맹뿐만 아니라 국내 수사기관에도 접수됐습니다.
경찰 역시, 잼버리 대회가 부안 새만금 야영장에서 치러지는 동안 모두 7건의 성피해 사건을 접수해 조사해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수사는 1건, 나머지는 피해자가 피해 내용 진술 자체를 원치 않아요. 애들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이에 대해 조직위는 '세계연맹이 조직위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고, 경찰로부터 성범죄 관련 피해 신고 사실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직위도 참여했던 회의 기록에 나와있는데도 연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겁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전주) / 유철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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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진우(전주) / 유철주(전주)
박혜진 기자(hjpark@jeju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583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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