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항 심해 범행 실패"…'성폭행 미수' 주장하는 피의자
대낮에, 주민들의 산책로였던 공원 둘레길에서 벌어진 잔인한 성범죄는 철저히 계획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 장소로 정했고, 피해자를 내려친 둔기도, 넉달 전에 미리 사뒀다는 겁니다.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등으로, 경찰이 사상 첫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이 부근 순찰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끔찍한 범죄가 벌어져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JTBC 취재 결과, 피의자는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금 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먼저 경찰 수사로 드러난 내용부터, 최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밝은 대낮, 공원 입굽니다.
검은 옷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남성이 걸어갑니다.
어제 이 공원 숲속에서 폭행과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30살 최모씨 입니다.
최씨는 어제 오전 9시55분 둔기는 주머니에 넣은 채 서울 독산동 집에서 나왔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비틀비틀, 느리게 걸어갑니다.
다른 사람과 마주치자 갑자기 옷을 털더니 지나간 사람들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시간쯤 걸어 이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 44분,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112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최씨는 낮 12시 10분쯤 체포됐습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며 "운동하러 자주 갔던 곳이라 CCTV가 없는 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성폭행 시도는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고 있는 걸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저항이 심해 실패했다"면서 "범행 장소로 끌고 가다 피해자의 옷이 벗겨진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힘이 남아있었다면 성폭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여기에 최씨의 가족은 "최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도 경찰에 밝혔습니다.
지난달 21일 무차별 흉기난동을 벌인 조선과 같이 정신병력을 주장하는 겁니다.
경찰은 최씨가 이번 범행에 쓴 둔기 2개를 네 달 전에 미리 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최씨가 우울증을 앓았는지 병원진료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성폭행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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