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ERA 3.10’ 엉덩이 아팠던 한국계 빅리거 인생역전…2475억원 에이스 공백 삭제 ‘언성 히어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생역전이다.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29, 텍사스 레인저스)이 급기야 올 시즌 각 디비전에서 올스타급은 아니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는 대표 선수에 뽑혔다.
CBS스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6개 디비전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좋은 활약을 이어간 선수 6명을 선정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뽑혔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는 채즈 맥코믹(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지목됐다.
그런데 CBS스포츠는 ‘honorable mention’으로 일종의 아차상도 선정했다. 2순위라는 얘기인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순위로 더닝을 뽑았다. 더닝은 한국계 미국인이자 우완투수로서, 2023 WBC 한국대표팀 출전 권유를 받았다.
당시 더닝은 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을 앞두고 있어 정중하게 고사했다. 건강하게 돌아온 더닝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다. 26경기(선발 18경기)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10, 127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237 WHIP 1.14에 97탈삼진을 낚았다.
텍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5년 1억8500만달러(약 2475억원)에 제이크 디그롬을 영입한 것을 필두로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을 완전히 개편했다. 작년 29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4승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더닝의 자리는 롱릴리프.
그러나 디그롬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이탈하면서 더닝이 화려하게 선발투수로 귀환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선발투수로 18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35, 불펜투수로 8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77이다. 8월에도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18로 매우 안정적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CBS스포츠는 “텍사스는 오프시즌에 투수 영입에 돈을 모두 쓰고도 이닝에서 텍사스를 이끄는 투수는 더닝이다”라고 했다. 실제 더닝은 존 그레이와 함께 팀 내 최다이닝 1위다. 현재 마운드에서의 위상은 에이스 네이선 이오발디(19경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2.69) 다음 급이다.
CBS스포츠는 “더닝은 18번의 선발 등판 중 10차례 2실점 이하를 허용했고, 8월까지 한 반도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지 못했으나 8월에 11탈삼진(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7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과 12탈삼진(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7이닝 7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라고 했다.
텍사스는 72승4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독선두다.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5경기 차로 앞섰다. 지구우승을 통해 대권에 도전한다. 더닝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낄 수 있다면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더닝에겐 이미 생애 최고의 시즌이다. 2026 WBC를 준비해야 하는 한국으로선 더닝을 지속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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