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리 올림픽 亞 예선전서 중국 꺾고 2연승 선두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2연승을 거두며 선두에 올랐다.
헨리크 시그넬(47·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2차전에서 중국을 33대20으로 눌렀다. 전날 인도와의 1차전(53대14 승)에 이어 2승째를 챙긴 대표팀은 예선 참가 5개국(한국,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 중 1위로 올라섰다.
신은주(30·인천시청), 강경민(27·광주도시공사), 이미경(32·부산시설공단)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전 포문을 연 한국은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한때 중국의 단단하고 거친 수비에 슈팅 정확도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곧 전열을 정비했다. 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중국이 연속 득점으로 5점 차(13-8)로 격차를 좁혔지만 강경민이 연속 2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다.
16-9로 전반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후반전엔 기세를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시작 2분여 만에 신은주가 상대 골키퍼 머리 위로 띄우는 절묘한 슈팅으로 물꼬를 텄고, 이어 이미경이 두 번의 7m 던지기를 비롯해 3연속 득점에 성공(20-9)했다. 후반전 시작 7분이 지나서야 중국의 첫 득점이 터졌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의 수비 호흡은 탄탄했다. 이후 점수 쟁탈전 흐름 속에서 한국은 차근차근 우위를 공고히 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전날 인도전에서 최다 득점(9점)을 올렸던 신은주가 5득점으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이미경은 100%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6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강경민과 신진미(25·부산시설공단)가 나란히 4득점으로 활약했다.
각각 전후반을 나눠 출전한 박새영(29·삼척시청)과 정진희(24·서울시청)가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으로 힘을 보탰다. 선방률 46.2%를 기록한 정진희는 후반 막판 중국 진 멍칭(28·장쑤)의 7m던지기를 막아내기도 했다.
시그넬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물론 60분 동안 모든 것에 만족할 순 없지만, 특히 오늘 수비가 좋았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했다”며 “파리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짓고, 올림픽까지 선수들과 함께 갔으면 한다. 다음 달엔 아시안게임이 있다. 아직 카자흐스탄과 일본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김칫국을 마시고 싶진 않다. 스포츠 경기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일전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중국과 42번 붙어 36승3무3패를 거뒀다. 마지막 패배는 19년 전인 2004년 이곳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25대26 패)이다. 이후 20연승을 달렸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예선전은 최종 1위 한 팀만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2위를 하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다시 진출권을 놓고 다퉈야 한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전 세계 남녀 핸드볼 최초로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을 이뤘고, 11회 본선행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시그넬호는 이틀 간 휴식을 취한 뒤 카자흐스탄(21일) 및 일본(23일)과 남은 예선전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카자흐스탄은 17일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26대33으로 졌고, 일본은 첫 경기에서 인도를 54대17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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