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천 명” 희생자 급증 우려…투기꾼 기승, “거래 중단 추진”
[앵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 사망자가 100명을 넘긴 가운데 실종자 수가 여전히 천명 이상으로 집계돼 최악의 인명 피해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우이섬 최대 피해지역에서 투기를 노린 부동산 업자들이 기승을 부리자 주 정부가 거래 중단이라는 특별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보도에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산불 발생 열흘 째.
마우이 재난 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인력 220여 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수색견도 두 배로 늘렸습니다.
[클라우디아 랩코크/하와이 비상 관리국 : "우리는 40개 이상의 수색견 팀과 수백 명의 수색 구조 요원들이 화재 지역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피해 면적의 58%까지 수색 지역이 늘었지만, 사망자 수는 111명으로 하루 전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생사 확인이 안 된 실종자는 천 명이 넘습니다.
[조시 그린/하와이 주지사/현지시각 16일 : "제가 마지막으로 들은 숫자를 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다음 회의를 기다리고 있어요. 천3백 명이라고 들었는데 그들은 아직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색 작업이 더 속도를 내면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공식 집계된 부상자 수는 140여 명이지만 아직도 치료받지 못한 이재민들이 부지기숩니다.
[제프 페터슨/의료 자원봉사자 : "가장 큰 문제는 즉각적인 치료, 화상 부상, 기타 유형의 외상, 연기 흡입에 대한 치료입니다."]
부동산 업자들이 피해 주민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하와이 주 정부는 마우이 섬 라하이나 일대의 토지 거래 유예를 예고했습니다.
[조시 그린/하와이 주지사 : "주민들에게 땅을 사겠다며 접근하지 마세요. 가족들에게 접근해 '거래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우이섬 경보 사이렌은 지진 해일용이라 경보를 울렸다면 주민들이 불붙은 산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는 마우이 재난 책임자의 해명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이 책임자는 사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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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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