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안보리 나온 탈북 청년의 외침…“독재 영원할 수 없어”
[앵커]
한미일 정상회의를 겨냥한 북한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6년 만에 북한 인권을 주제로 공개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에 참가한 한 탈북 청년은 독재는 영원할 수 없다며 북한의 가혹한 인권 상황을 직접 증언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일 세 나라 요청으로 6년 만에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 공개 회의장.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탈북 청년 김일혁 씨가 북한에서 직접 겪은 일을 증언하기 시작합니다.
[김일혁/탈북 대학생 : "식량 대부분은 군대로 보내졌고, 남은 것은 겨울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뿐이었습니다."]
가족들의 탈북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까지 끌려간 고모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일혁/탈북 대학생 : "당시 고모는 5살 아들, 3살 딸이 있었습니다. 고모는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한에는 인권도, 법치주의도 없다며 증언을 이어가던 김 씨는 우리말로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김일혁/탈북 대학생 : "독재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더이상 죄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인권을 억누르고 무기를 개발해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황준국/주유엔 대사 : "북한 정권은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인권 유린을 통치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주유엔 미국대사 : "유엔 안보리 결의안 다수를 위반하기도 한 이 무기들은 (인권) 억압과 잔혹함을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또 북한을 거들면서 결의안 등 안보리 차원의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는 한미일 등 52개 나라가 동참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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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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