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헝다’, 미국서 파산 보호 신청…“중 국영 건설사 절반이 잠정 손실”
[앵커]
채무불이행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를 불러 온 헝다 그룹이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건설사 절반 가까이가 올 상반기 잠정 손실 상태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에 경고음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중 하나였던 헝다가 현지 시간 17일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파산법 15조'에 근거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 상태를 다루는 절차입니다.
헝다는 2021년 12월 처음으로 우리 돈 약 30조 4천억 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에 빠진 뒤 몇 년 동안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만 3천300억 달러, 우리 돈 약 442조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헝다 그룹은 정보 공개 의무와 관련해 중국 증권 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하이TV 보도 : "헝다 부동산은 회사가 정보 공개 위법 협의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회사를 입안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전증권거래소에 공고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오늘 중국 본토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국영 건설사 38개 가운데 18개가 올해 상반기 잠정 손실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7월 신규 주택 가격도 올해 처음 하락했는데, 실제 상황은 더 나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파는 이미 중룽 국제 신탁 등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게리 응/나틱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부동산) 개발자들의 현금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림자 금융권 곳곳에서 이런 신용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으로, 경제 성장의 부동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기에 헝다의 이번 악재까지 더해져 부동산발 위기가 실물 경기로까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랑 기자 (herb@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공원 성폭행’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CCTV 없는 범행 장소 골라”
- [단독] ‘혐의’ 놓고 실랑이 중에 보강조사…이유는?
- “기적을 이뤄낸 것”…첫 한미일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 3가지
- [영상] 이동관, 학폭 처리 개입 의혹에 “저는 눈곱만큼도 오해를 받을까봐…”
- “화장실에 비누 없고, 샤워장엔 배설물”…영국, 더러워서 떠났다
- [단독] ‘쉰들러 목사’ 구속영장 청구…또다른 탈북민 “과거 성폭행 피해”
- [단독] 검찰, ‘공흥지구 특혜 의혹’ 윤 대통령 처남 기소
- 피해자 의식불명…“초등교사 동생, 흉기난동 조심하자 했는데”
- 아들 사망 보험금 받으러 50여년 만 나타난 친모…“1억도 못 줘” [오늘 이슈]
- “국민연금 100년 이상 끄떡없다”…‘3-1-1.5’ 개혁안, 내용은? [국민연금]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