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비누 없고, 샤워장엔 배설물”…영국, 더러워서 떠났다
[앵커]
태풍 북상으로 잼버리 대원 전원 철수에 앞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새만금 조기 철수를 결정했죠.
이들 국가의 철수 결정 전후 각국 대표단이 참여한 비공개 회의록을 KBS가 입수했는데요.
새만금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열악한 상황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카우트 종주국이자 가장 많은 대원 4천 3백여 명을 새만금에 보냈던 영국 대표단.
대회 나흘째인 4일 밤, 야영지 철수 결정을 내립니다.
[최창행/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지난 5일 : "스카우트로서의 자유로운 결정을 인정하며 폭염 등의 사유로 끝까지 스카우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들이 가장 우려했던 건 위생 문제였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열린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 회의록입니다.
루마니아 대표단은 "코로나19 예방 표지판은 있지만, 이를 실천할 비누가 없다"고 꼬집었고, 남아공 대표단은 "지난 엿새간 제기한 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어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샤워장에 사람의 배설물이 있었지만, 조직위로부터 답변이 없었다"고 지적한 영국 대표단, 그날 밤 새만금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맷 하이드/영국 스카우트 대표/지난 7일 : "화장실 청소가 충분히 자주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습니다. 안전하지 않았어요. 쓰레기도 쌓여 있었고요."]
영국 철수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오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문제 개선을 약속했지만, 포르투갈 대표단은 "장관이 사람들 떠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있냐"며 반문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틀 뒤 브리핑에서 잼버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지난 7일 : "세계 (스카우트) 연맹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아주 만족하지 못한다는 건 4% 정도라고 나타나고 있어서 청소년들은 굉장히 즐겁게 즐기고 있고…"]
회의록에는 영국 대표단의 이동 과정에서 어린 대원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실신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도 담겨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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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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