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길 바라야 하는 세상"…특별치안활동 비웃는 흉악범죄↑

김다운 2023. 8. 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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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특별치안활동 기간을 선포하고 장갑차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했지만 또 다시 대낮 공원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한 총리는 "최근 '묻지마 범죄'가 연속 발생해 경찰청이 무기한 특별치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강력범죄가 다시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찰청장은 112 신고와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공원과 둘레길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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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등산로 성폭행 발생…17만명 투입하며 치안활동 강화했지만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매일 운 좋길 바라며 살아야 하는지…"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대에서 경찰들이 일대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특별치안활동 기간을 선포하고 장갑차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했지만 또 다시 대낮 공원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경찰은 18일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의자 최모(30)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과 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낮 12시10분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17만명을 도심 곳곳에 투입하며 지역별 다중밀집장소에 경찰 인력과 장갑차, 경찰특공대까지 배치했지만, 이를 비웃듯 또 다시 대낮 도심에서 강력 범죄가 발생한 것이다.

신림역 칼부림 사건, 서현역 칼부림 사건 등의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들이 넘쳐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시민은 "날이 좀 시원해지면 동네 산에 다니려고 했는데 이제 무서워서 못 가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 해외 여행 커뮤니티의 회원은 "여행 전에 해외 치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즘은 한국 치안이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딸 둘을 키우는데 매일매일 겁난다" "요즘은 어딜 가도 긴장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 한다는 게 속상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청은 경찰서마다 신고가 집중되거나 강력 범죄가 많이 발생한 곳을 분석해 인력을 투입하고, 순찰을 강화하게 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18일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에 현장 치안 활동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최근 '묻지마 범죄'가 연속 발생해 경찰청이 무기한 특별치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강력범죄가 다시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찰청장은 112 신고와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공원과 둘레길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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