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쓰는 곳”…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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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이하 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DC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내일 우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자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다시 만나뵙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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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워싱턴DC)=정윤희 기자] 18일(이하 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이다.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어 해외 정상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처음이다. 그만큼 첫 한미일 3국 단독 정상회의인 이번 회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와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DC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내일 우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자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다시 만나뵙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키도 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약 62마일(100km)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했으며, 백악관에서는 헬기로 약 30분 거리다. 1935년 미국 공공사업촉진국에서 연방정부 직원과 가족을 위한 휴양지로 건설을 시작해 3년 후 완공됐다.
당초 명칭은 ‘하이-캐탁틴(Hi-Catoctin)’이었으나, 1942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건물을 개조하고,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서(Lost Horizon)’에 등장하는 가상의 히말라야 낙원의 이름을 따 ‘USS 샹그릴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당시 5살이던 손자 데이비드를 기리기 위해 건물 명칭을 ‘캠프 데이비드’로 변경했다. 공식 명칭은 ‘서먼트 해군 지원 시설(Naval Support Facility Thurmont)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현대 세계 외교사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기도 하다. 1943년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과 2차 세계대전 종전을 논의한 곳이며, 1978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합의가 극적으로 도출된 곳도 이곳 캠프 데이비드다.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다. 우리에게는 이명박 대통령이 옆에 부시 대통령을 태우고 직접 골프 카트의 운전대를 잡은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캠프 데이비드 내부에는 아스펜(Asepn), 로렐(Laurel), 히커리(Hickory), 버치(Birch) 등 약 12개의 게스트 캐빈(손님이 머무르는 숙박시설)이 구불구불한 길로 연결돼있다. 캠프 내 건물의 지명은 현지 토착 나무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못과 산책로 및 옥외 수영장, 골프 연습장과 퍼팅 그린, 테니스 코트, 볼링장, 체육관, 에버그린 채플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방문객들은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로이터통신은 한미일 정상회의가 ‘로렐 로지’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로 회의실, 식당 등으로 활용되는 곳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주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도 이곳에서 개최됐다.
한미일 정상 오찬은 대통령 전용 숙소인 ‘아스펜 로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젠하워-흐루쇼프 회담, 아버지 부시-고르바초프 회담 등 미소 정상회담을 포함한 여러 역사적 외교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3국 정상이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노타이’ 차림으로 함께 산책로를 걷는 장면도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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