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피벗’···호신술에서도 매우 중요![노경열의 알쓸호이]

배우근 2023. 8. 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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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다뤘던 실전 호신술의 기초 '버티기'와 '옆으로 흘리기'를 충분히 연습했다면, 이제 상대가 힘을 써서 팔이나 손으로 당신을 압박해올 때 크게 당황하지 않고 조금씩 대응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보통 격투 경기라면 이 피벗으로 상대의 사각을 잡은 후 강력한 공격을 쏟아붓지만, 우리는 호신술을 하는 것이니 피벗이 성공했다면 상대가 다시 몸을 돌려 추격을 준비하기 전에 달려 그 자리를 벗어나는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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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다뤘던 실전 호신술의 기초 ‘버티기’와 ‘옆으로 흘리기’를 충분히 연습했다면, 이제 상대가 힘을 써서 팔이나 손으로 당신을 압박해올 때 크게 당황하지 않고 조금씩 대응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첫 접촉 직후 상대의 무기가 내 몸의 급소에 바로 닿지 않도록 잠시 시간을 번 것일 뿐이다.

오늘은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법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모든 무술, 격투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보법, 풋워크다.

농구를 즐기는 사람은 ‘피벗’이라는 용어가 익숙할 것이다. 피벗은 공을 잡은 선수가 한쪽 발은 땅에 딛은 채 버티고 있고, 다른 한 발을 이리저리 옮기며 몸을 회전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선수는 공을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지키면서 패스할 팀 동료를 찾거나 돌파할 공간을 찾게 된다.


호신술에서의 피벗도 동일한 개념이다. 상대가 공격해올 때 한쪽 다리를 축으로 해서 몸 전체를 회전시킨다. 이 기술이 앞서 다뤘던 버티기 혹은 옆으로 흘리기와 결합하면, 순식간에 상대의 옆이나 뒤로 이동할 수 있다.

보통 격투 경기라면 이 피벗으로 상대의 사각을 잡은 후 강력한 공격을 쏟아붓지만, 우리는 호신술을 하는 것이니 피벗이 성공했다면 상대가 다시 몸을 돌려 추격을 준비하기 전에 달려 그 자리를 벗어나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제 연습해보자. 먼저 상대가 오른손을 뻗어올 때 마주 보는 손인 왼손으로 접촉한다. 상대가 접촉 후 힘을 줘서 밀어붙여 오면 왼팔을 몸 안쪽으로 움직여 상대의 힘을 흘리면서 왼다리를 축으로 하고 오른다리를 몸 뒤쪽으로 돌리며 회전한다.


이때 회전 범위는 ‘반달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 그러면 상대가 중심을 잃으며 앞으로 자세가 무너질 것이고 당신은 상대의 옆에서 같은 방향을 보고 서 있을 것이다. 당신의 왼손이 여전히 상대의 오른팔에 붙어있다면 방어와 동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고 회전하되 밸런스를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동작은 익숙해지면 여럿이서 게임처럼 연습할 수도 있다. 필자는 이를 ‘좀비 피하기 게임’이라고 한다. 먼저 당신을 가운데 두고 두세명의 연습 동료가 각 방향에 위치한다. 이제 동료들은 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양팔을 올리고 당신에게 한명씩 걸어간다.


그럼 당신은 버티기와 옆으로 흘리기를 피벗과 함께 사용하며 좀비의 측면으로 돌아가 잡히지 않도록 한다. 처음에는 여러 명이 다가오는 만큼 정신이 없겠지만, 익숙해지면 나와 접촉한 좀비를 팔의 감각으로만 옆으로 흘리면서 눈으로는 다음 좀비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여유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어느 쪽으로 피벗을 해야 다음에 다가오는 좀비에 대응하기가 쉬운지 혹은 빈틈을 찾아 아예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는지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 게임은 필자 경험상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재밌게 즐기는 것을 확인했다. 자녀에게 호신술을 알려주고자 하는 부모님이라면 함께 이 게임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노경열 JKD KOREA 이소룡(진번) 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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