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범행도구 된 '호신용품'…무색한 치안대책
【 앵커멘트 】 이 사건 사회부 표선우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표 기자, 서현역 칼부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심지어 지금은 경찰이 '특별치안활동' 중인데도 말이죠.
【 기자 】 네 지난 3일 서현역 칼부림 사건 이후, 2주 만에 또 흉악 범죄가 일어난 건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경찰은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무기한 특별치안활동을 추진 중입니다.
장갑차까지 동원해서, 특공대까지 돌아다녔던 모습들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인적이 드문 등산로에서 일어났죠,
2021년 한 해 동안 산에서 만 건에 달하는 범죄가 일어났는데, 이 중 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범죄도 64건이나 됐습니다.
경찰 순찰이 인적이 드문 곳까지 포함했어야 한다는 한계가 드러납니다.
【 질문 2 】 이번 사건은 앞선 조선, 최원종 사건과 다르게 범행 도구가 흉기가 아니라 너클이었어요. 호신용품이 도구가 됐다는 점에서도 충격인데요.
【 기자 】 네 너클은, 호신용품으로 대표되죠.
인터넷에 너클을 치면 '호신용'이라는 키워드로 판매되고, 누구나 쉽게 구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호신용이 끔찍한 도구가 돼서 돌아온 건데, 과거에도 너클이 이런 위험한 도구로 쓰인 적 있었습니다.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에서 금속 너클 폭행 사건이 일어나 피해자가 실명 위기까지 갔었는데요.
이런 위험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너클은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 질문 2-1 】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영국에서는 소지 자체가 불법이고,
프랑스와 미국 일부 주에서도 사실상 불법 무기처럼 취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규제 필요성이 공론화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사건을 계기로 부랴부랴 너클 휴대를 적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너클이) 범행의 직접적인 수단으로 그렇게 부각이 된 게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등록제도 있고, 허가제도 있고, 이제 구매 장부를 갖다가 이제 기입하게 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 질문 3 】 최근 서현역 칼부림은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주장한 바 있었어요. 정신질환과 범행을 바로 연관지을 순 없겠지만, 이번 사건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피의자 가족들은 피의자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는데요.
경찰은 진료 이력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충분한 원인이 조사되기 전에는 단정해서는 안되겠지만, 전문가들은 분노범죄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백종우 /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서현역 사고는 분명히 피해망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 코로나 3년간 방치된 정신질환의 문제가 계속 우리 사회에서 시스템의 부재와 함께 문제가…. "
【 질문 4 】 이 와중에 어젯밤에도 또 흉기 난동이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어젯밤 10시 반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길이 20cm 회칼을 들고 돌아다닌 남성이 체포된 건데요.
"괴성을 지르고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서 일대 긴장감이 돌았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피의자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화가 나서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나갔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표선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김민승 VJ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백미희 화면제공 : 서울 혜화경찰서
#신림 #성폭행 #흉악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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