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함정 오키나와 통과…한미일 회의 앞두고 군사 결속 과시
[앵커]
중국과 러시아 군함 10여 척이 일본 오키나와 섬들을 가로질러 동중국해로 진입했습니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두 나라가 최근 들어 부쩍 군사적·외교적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달 전 중국과 러시아 함정은 동해 중부 해역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어 양국 함정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 '소야' 해협을 지나 멀리 알래스카 해역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한미일 정상회의가 임박한 어제, 태평양에서 돌아온 중국 러시아 함정 11척이 일본 오키나와현 해역을 통과했다고 방위성이 밝혔습니다.
일본 측은 호위함과 초계기를 출동시켰습니다.
중국, 러시아 함정은 지난해 9월에도 공동으로 일본 주변 해역을 항해했는데, 난세이제도 군사 요충지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두 섬 사이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NHK 뉴스 : "방위성은 '안보상 중대한 우려로 생각한다'면서 경계와 감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합동 해상 순찰이 지역 정세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여러 우방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 결속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고 세 나라의 연합 훈련 정례화 방침 등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심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북핵 위협 대응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협 대응까지 의제로 다뤄지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자국에 대한 견제로 강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다양한 배타적 소집단과 소그룹을 조합하여 진영 대립과 군사 집단을 아시아·태평양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인심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 역시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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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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