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녀 학폭’ 맹폭 vs 與 “학생 간 화해”…'이동관 청문회' 여야 격돌

김승환 2023. 8. 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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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동관(사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자녀 학교폭력·언론장악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명박정부 시절 이 후보자의 언론장악 시도 의혹과 관련해 "이동관이라는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보고받거나 요청했던 국정원 문건들이 한 30여건 정도 발견됐고, 그 가운데 실행이 확인된 것만 골라내니까 9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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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학교에 외압 행사” 비난
李 “이사장에 전화한 것은 송구”
국정원에 언론장악 지시 주장엔
“적폐청산서 살아남았겠나” 부인

여야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동관(사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자녀 학교폭력·언론장악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진술서에는 (이 후보자 자녀가) 휴대전화를 뺏어서 게임하고,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고, 매점에서 자신의 것을 사라고 강제해서 돈을 쓰게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가해 사실이 있는데 학폭위가 열리지 않고 전학을 보냈다는 것은 특혜를 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반면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당시 학생들이 화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고, 학생들이 친구가 강제 전학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갈취나 휴대전화를 뺏거나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에게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단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본 것일 뿐”이라면서도 “오해를 빚은 처신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명박정부 시절 이 후보자의 언론장악 시도 의혹과 관련해 “이동관이라는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보고받거나 요청했던 국정원 문건들이 한 30여건 정도 발견됐고, 그 가운데 실행이 확인된 것만 골라내니까 9건”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문건을 공개하며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자는 이같은 주장엔 “제가 (국정원을 통한 언론장악에) 만약 관여했다면 엄혹한 적폐 청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항변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국회 과방위원장도 야당 공세에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방송장악을 하겠다는 문건이 있었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인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마지막 발악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공영방송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왼쪽으로 기운 방송 지형을 오른쪽으로 기울겠다는 게 아니라 똑바로 평평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은 노조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 그러니 노영방송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BS에 대해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 없다. 정파적 보도를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시스템을 먼저 교정한 뒤 필요하다면 지원을 강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시절 공영 언론사에 설치된 ‘적폐청산위원회’ 등에 대해 “이른바 ‘홍위병 운동’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며 “막후에 누가 있었는지, 점차 모습을 드러내리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승환·최우석·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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