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눈 건강 개선 도움 안 돼"

박정연 기자 2023. 8.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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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안경이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안구 피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다우니 교수는 "연구를 검토한 결과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시각적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 렌즈를 사용하는 것보다 단기적인 이점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다만 시력이나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망막에 끼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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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대
깜깜한 공간에서 푸른 빛이 나오는 핸드폰 액정.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안경이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안구 피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가 빛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망막의 손상을 방지한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단 설명이다.

로라 다우니 호주 멜버른대 교수 국제공동연구팀은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의 효과를 확인한 17개 무작위 대조 실험을 검토한 결과를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코크래인 데이터베이스 오브 시스테믹 리뷰’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6개국에서 이뤄진 17개 연구를 검토했다. 각 연구의 참가자 수는 5명에서 156명까지 다양했다. 렌즈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 실험 기간도 하루 미만에서 5주까지 다양했다. 

연구를 이끈 다우니 교수는 “연구를 검토한 결과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시각적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 렌즈를 사용하는 것보다 단기적인 이점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다만 시력이나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망막에 끼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우리 눈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블루라이트는 시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루라이트의 전체 파장은 380~500nm(나노미터)다. 이중 380~460nm의 영역은 시력 저하와 안구 피로, 안구 건조감, 망막 손상과 황반 변성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청광색의 보색인 노란색을 이용해서 청색광을 차단하는 방식이 있다.

전문가들은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의 안구 건강상 이점이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수메르 싱 책임연구원은 “우리의 눈이 컴퓨터 화면으로부터 받는 블루라이트의 양은 자연적인 햇빛으로부터 받는 양의 약 10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플루라이트 차단 렌즈 제품 중 일부는 10~25%의 블루라이트만 차단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루라이트의 유해성 자체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2018년 미국 톨레도대는 블루라이트가 인간 광수용체 세포에서 독성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안과협회 등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에서 언급한 독성 물질은 망막 세포가 가진 단백질로 막을 수 있다”며 과학적 근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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