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공식작전' 김성훈 감독 "왜 또 하정우·주지훈이냐고요?"

김선우 기자 2023. 8. 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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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도 맛있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성훈 감독이 영화 '터널', 넷플릭스 '킹덤'으로 이미 호흡한 바 있는 배우 하정우, 주지훈을 다시 찾았다.

브로맨스 케미가 빛나는 신작 '비공식작전'을 위해 주저 없이 두 사람을 택한 것. 하정우와 주지훈은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이미 케미를 인정 받았고,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다.

누군가는 '기시감이 든다'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믿고 본다' 할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 '하'와 '주'가 만나면 이렇게 재밌구나 싶었을 거다"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신과 함께'는 땅 밑과 하늘 위에서 만났다면, '비공식작전'은 땅에서 만난 거다. 더 숙성된 둘의 케미를 만날 수 있다. 그런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자신했다.


-작품에 대한 반응도 많이 찾아보는 편인가.
"대한민국에서 한글로 쓰인 글은 다 봤다(웃음). 그 글들마다 가장 먼저 '좋아요' 누른은 아마도 나일 거다."

-평소에도 찾아보는 편인가.
"평소에는 잘 보진 않는다. 내 스스로 의견이 궁금할 때 보는 편이다."

-이번에는 어떤 반응인 거 같나.
"같다고 생각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갖는 '희로애락'을 알아봐 주신 거 같고, 고생한 영화라는 것도 알아주신 거 같다. 물론 그렇다고 꼭 봐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열정과 조금이라도 해보려고 했던 것들을 디테일하게 알아봐주신 것이라 감사하다. 간혹 아쉬움을 이야기 하는 분도 계시다. 100% 무결점을 지향했지만, 그런 것들이 있다 해도 따뜻한 시선으로 비판해 주신거라 생각한다. 긍정적인 시선은 엄청난 힘이 되고, 부정적인 시선은 따로 모아서 나중에라도 냉철하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외국 배우들의 열연도 몰입도를 높였다.
"모로코에서 정우성 같은 같은 배우도 출연했다. 20대 때 아내한테 손편지 쓴 이후 처음으로 20년 만에 손편지를 썼다. 한글로 정성스렇게 쓰고 번역한 것까지 같이 보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나온 배우도 있다."

-가장 공들였거나, 기억에 남는 액션신은.
"가장 기억에 남는 카체이스를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동영상, 콘티 다 만들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박진감, 서스펜스 가득 담긴 차 추격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웬만한 건 주지훈 배우가 다 하고 위험한 부분만 따로 했다. 현지 프로덕션 팀도 잘 도와주셔서 크랭크업 하는날 스턴트 팀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까지 나와서 껴안고 울고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스태프들도 많이 울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비공식작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하정우, 주지훈과 다시 작업하게 됐는데 더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하정우는 카리스마 아닐까. 세게 하지 않아도 괜히 집중이 된다. 하배우가 하면 거짓말도 진짜처럼 들린다. 게다가 (마음을) 울린다. 그럼 '게임셋'이 아닌가 싶다. 우리 영화에서도 그렇고 '터널'도 했었는데 이런 점만큼은 넘버원이라 생각한다. 힘을 줬다가 빼다가, 쥐었다 풀었다 연기가 일품이다. 주지훈 배우는 언어와 재치가 둘째 가라면 서럽다. 말의 향연을 들으면 12시간 듣고 있어도 재밌다. 작품의 해석력도 좋다. 누구나 혼자 돋보이고 싶은 마음은 있을텐데 주배우는 조화롭게 만드는데 탁월하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케미, 알려진 케미라 우려는 없었나.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 하정우와 주지훈이 만나면 이렇게 재밌구나 싶었을 거다. 둘이 '신과 함께' 후 다른 옷을 입고 만났네 싶고, 역할 자체가 더 숙성된 둘의 케미를 보여주리라 생각했다. 두 배우는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약점도 커버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각했다. 사석에서도 인간적으로 주고 받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라 여긴다. 서로 믿는 사람을 쓸 때 장점이다. 내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난 새로운 맛보단 믿는 사람 두 사람이랑 하겠다."

-'모가디슈', '교섭' 등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나오기도 했는데.
"조심스럽다. 먼저 나온 작품이 있지만 각자의 길을 가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우린 버디 액션 무비로 간 것이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

-'킹덤'으로 OTT에서도 인정 받은 후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끝까지 간다', '터널' 통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 후 OTT 시리즈물을 하고 7년 만에 다시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긴장 되더라. 우리 영화의 강점은 여름에 즐길만한 서스펜스와 유머, 쫄깃함으로 무장한 카체이스가 장점이지 않나 싶다."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간단하게 봤다. 믿음으로 이어진 사람들이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실질적으로는 납치됐던 분이 돌아왔다고 하면 그 구출기에는 숨은 영웅이 있지 않아. 알고보면 소시민 일수도 있는데 그들도 결국은 영웅이지 않나. 그들의 행동이 당사자들에게는 '슈퍼맨'보다도 뛰어난 영웅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부분들을 봐주시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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