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너클남 “강간하고 싶어 CCTV 없는 곳 조사”…계획범죄였다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3. 8. 18. 1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여성 관악산에서 성폭행한 30대 남성
범행 위해 미리 너클 구매하고 CCTV 없는 곳 찾아
한 총리, 경찰에 방범 강화 특별지시 내려
종로에선 회칼들고 배회하던 남성 체포돼
18일 오후 전날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둘레길 모습. [사진 출처=여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관악산 등산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한 피의자 최모씨(30)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최 씨는 전날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강간을 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피해자를 폭행하는데 사용된 너클을 강간을 목적으로 4월께 인터넷에서 구매했으며, 자신이 평소 집과 가까워 자주 방문했던 관악산 등산로에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곳을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도 진술했다. 최 씨가 사전에 범행을 철저하게 계획한 뒤 실행에 옮겼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피의자는 전날 오전 9시 55분께 금천구 독산동 집에서 나와 오전 11시 1분께 관악산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범행 장소까지는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최 씨는 등산로를 걷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양손에 금속재질의 둔기인 ‘너클’을 끼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후 12시 10분 지나가던 등산객의 신고로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경찰은 범행 당일 최 씨의 구체적인 이동경로 등을 확인 중이다. 현재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 최 씨에게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와 거주 중이던 최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진료를 받았으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가족 진술이 나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 씨의 의료기록과 휴대전화도 확보해 정신질환 등 병력과 최근 행적을 추적할 예정이다.

최씨는 체포 직후 음주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며 시민들의 물안감이 커지자 1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찰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경찰청장은 112신고 및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공원 및 둘레길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7일 서울 종로에서는 20cm가 넘는 회칼을 들고 길거리를 배회하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 홧김에 죽이려고 칼을 가지고 나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칼을 든 남자가 괴성을 지른다”는 112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1시간 만인 오후 10시 25분께 종로구 자택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