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해결에 사활 건 김정은…농장 수해복구에 군인 동원
[앵커]
북한은 최근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폭우로 피해를 본 강원도 안변군 일대 농경지 복구에 군인들을 대거 동원했습니다.
이렇게 수해 복구를 마친 농장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찾았는데요.
식량난 해결에 관심을 쏟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를 마친 강원도 안변군 일대 오계농장과 월랑농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지역은 최근 태풍 '카눈'이 몰고 온 폭우에 침수 피해를 본 곳으로, 김 위원장은 나흘 전 이곳 수해 현장을 찾아 지역 간부들이 "둔감하고 무책임하다"고 질책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약 200만㎡의 농경지가 침수된 이 농장들에 3개 군부대를 보내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복구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을 치하하고, 공군 부대 헬기와 경수송기의 농약 살포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조선중앙TV> "태풍에 의한 피해 흔적을 말끔히 가셔내고 논벼들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민군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침수된 농장들이 올해 농사를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다른 모든 농장에서도 다수확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농경지 피해 복구에 군인들을 대거 동원하고, 곡물 생산 성과를 거듭 독려한 배경에는 올 들어 더욱 심각해진 식량난과 그에 따른 아사자 급증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긴장감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유상범 /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국정원은 북한에서) 1월에서 7월까지 아사자가 240여건으로, 최근 5년 평균 110여건에 대비해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식량 사정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전체적인 곡물량 부족보다는 사적 거래를 금지하고 당국이 유통과 공급을 주도하는 '신양곡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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