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日 주장 영입 임박’, 필요한 포지션 채웠지만 물음표가 커지는 리버풀의 이적 시장 전략

이성민 2023. 8.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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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가까워졌다.

이적 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리버풀이 엔도에 대한 공식 제안을 슈투트가르트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엔도의 리버풀 이적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엔도의 실력이 아닌 리버풀의 여름 이적 시장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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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가까워졌다. 주인공은 일본 대표팀의 주장인 엔도 와타루다.

이적 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리버풀이 엔도에 대한 공식 제안을 슈투트가르트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노는 엔도의 리버풀행에 대해 ‘Here We Go’를 외치며 이적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한화 약 262억 원)다.

로마노에 의하면 엔도는 리버풀에서 1차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로마노는 18일 엔도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곧 리버풀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도의 리버풀 이적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말할 수 있다.

엔도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다. 2020년 7월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한 그는 4시즌 동안 모든 대회 통틀어 132경기 14골 12도움을 기록했다. 로마노가 제공한 통계 전문 매체 ‘스쿼카 풋볼’의 통계에 따르면 그는 2020/21시즌 가장 많은 공중볼 다툼 승리(219회), 가장 많은 걷어내기 횟수(175회)를 기록했다. 일본 대표팀과 슈투트가르트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인정받고 있다.

수비력이 출중한 엔도는 리버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5년 동안 함께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와 결별했다. 파비뉴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떠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구멍이 생겼다. 엔도가 합류한다면 파비뉴의 이탈로 발생한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문제는 엔도의 실력이 아닌 리버풀의 여름 이적 시장 전략이다. 사실 엔도는 리버풀의 1순위 영입 대상이 아니었다. 리버풀이 엔도 이전에 사우스햄튼의 로메우 라비아를 노리고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은 라비아를 데려오기 위해 세 차례 제안을 했지만 사우스햄튼이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51억 원)을 요구하면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사우스햄튼의 요구액을 맞춰주기를 망설이던 리버풀은 갑자기 모이세스 카이세도로 방향을 틀었다. 카이세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되던 구단은 네 차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제의를 보낸 첼시였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은 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73억 원)를 내밀었다. 브라이튼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적이 근접했다.

리버풀의 바람과 달리 카이세도가 리버풀의 구애를 거절했다. 이미 카이세도는 첼시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그는 1억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554억 원)에 첼시 이적을 확정지었다. 카이세도 영입 실패의 후폭풍은 라비아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의하면 라비아는 5800만 파운드(한화 약 987억 원)에 리버풀이 아닌 첼시 입단을 앞두고 있다.

한 순간에 최우선 영입 대상을 라이벌 구단에 빼앗긴 리버풀은 어쩔 수 없이 우선 순위가 낮았던 엔도에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이적 시장에서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즉흥적으로 움직이다가 우선 순위가 높은 매물을 놓치는 결과를 맞이했다.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엔도 영입을 눈앞에 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허나 카이세도와 라비아의 사례는 리버풀 보드진의 이적 시장 전략에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우선시했던 자원을 놓치면서 리버풀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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