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동관 청문회서 민주당에 “마지막 발악”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 질의에 비아냥거리는 듯한 답변 태도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질의 순서가 되자 후보자 검증 대신 민주당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장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정치권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방송 장악 기술자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 있다”며 “정말 도둑이 제 발 저린 건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마지막 발악이 아닌가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저는 청문회 현장이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에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을 임명하고 재임까지 시키려고 했다. 이런 인사를 했던 문재인 정권에서 일했던 분이 지금 이 후보자 지명에 문제를 삼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장 위원장은 “저는 정당하게 7분 발언을 얻어서 주장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장 위원장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2008년 이병순 당시 KBS 사장에게 전화해 한 아침방송 진행자 교체를 요청했는지를 물은 뒤 돌연 “대통령께서 언론사 사장하고 통화하면 안 되나. 그걸 문제를 삼고 나참”이라며 이 후보자에게 “답변할 것이 없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답변할 가치를 못 느껴서 답변 안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2009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실이 작성한 천성관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관련 문건을 언급한 민 의원에 대해 “검찰총장에 대해서 언론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거 해가지고 문제가 되나. 문건 자체를 왜곡해도 유분수지 말이야”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 방어에 앞장섰다. 특히 이 후보자 아들 학폭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하나고 교사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이 후보자 답변 태도는 거듭 논란을 낳았다.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향을 묻는 이정문 민주당 의원에게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거듭 지적하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던 분을 (민주당이) 피해호소인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자기가 학폭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람은 학폭 피해자라고 규정하는 논리적인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협조를 지적하며 “이래가지고 무슨 인사청문회를 하느냐”고 말하자 이 후보자는 “그냥 질문을 하시라 계속. 답변 들으실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까”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오전 일정을 마치고 청문회장을 나가 여당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합니다. 엄호 사격을 세게 해주셔서”라고 말했다. 청문회 시작 전 취재진이 언론 장악 문건과 관련해 묻자 “청문회 턱 앞에서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은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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