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유치원 교사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근무…갑질도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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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유치원 교사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시민 단체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장애영유아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교육부중심유보통합추진을위한 학부모연대'는 18일 서울시 용산구 사걱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14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사립유치원 교사 62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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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사립 유치원 교사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9명 이상은 최근 한 달 새 초과 근무를 한 적 있었다.
교육 시민 단체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장애영유아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교육부중심유보통합추진을위한 학부모연대'는 18일 서울시 용산구 사걱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14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사립유치원 교사 62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교사의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10.1시간으로 집계됐다. 점심 지도 1시간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는 11.1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다.
이는 사립학교법과 국가공무원복무규정이 정하는 정상 근무 시간인 8시간에 비해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3.1시간 더 근무하고 있다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다.
교사 91.5%는 최근 한 달 사이 초과 근무를 경험했으며 한 달 평균 11일 이상 초과 근무를 하는 경우도 51.7%나 됐다.
초과 근무에도 불구하고 85.3%는 수당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78.7%) 가끔 받고 있다(6.6%)고 답했다. 유치원에서 정한 초과근무수당을 받는 교사는 12.8%, 법정 초과근무수당을 모두 받는 경우는 1.9%뿐이었다.
당연히 받아야 할 복지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많았다. 출산휴가를 받는다고 답한 교사는 6.3%뿐이었으며 육아휴직의 경우 교사 88.8%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56.5%는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했고 53.3%는 병가가 아예 없다고 답했다.
고용 조건도 열악했다. 사립유치원 취직 시 계약서 내용이 임용공고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답이 35.3%였는데, 아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대답도 17.2%나 됐다.
또한 유치원으로부터 부당한 출퇴근 시간 강요(51.8%), 중도 퇴직 금지(15.9%), 임용 보고 없이 근무 강요(14.9%), 결혼이나 임신 시 퇴직 강요(9.3%) 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갑질 문화도 만연해서 교사 78.8%는 스승의 날이나 명절에 돈을 걷어서 원장 등에게 선물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 75.0%는 교재나 수업 재료를 사비로 구입했고, 27.0%는 원장의 개인적인 일을 수행하기도 했다.
연수 기간을 근무 기간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절반 이상(53.1%)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유보통합이 본격 추진되면서 교육과 보육의 질 향상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사립유치원 교사는 초중등학교 및 공립 유치원 교사들보다 차별이 극심하지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유보통합 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복수 담임제 실시 ▲ 사립학교 교사 보수 지원체계 개선 ▲ 사립유치원 교사에게도 동등한 연수 기회 부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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