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사장, 사임 직후 국민의힘 입당 출마 선언 논란

윤유경 기자 2023. 8. 18.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G1방송 사장이 사임 직후 총선 출마를 선언해 비판이 나온다.

노조는 지역민방 사장 자리가 정치를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며 총선 출마 선언은 G1방송의 총선 보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 사임 직후 국민의힘 강원도당 입당
지민노협 "지역민방 대표 자리, 정계진출을 위한 수단 돼선 안돼"
허인구 전 사장 "비판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노력하겠다"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G1방송 사장이 사임 직후 총선 출마를 선언해 비판이 나온다. 노조는 지역민방 사장 자리가 정치를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며 총선 출마 선언은 G1방송의 총선 보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은 노조측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스스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은 지난 11일 사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허 전 사장은 14일 국민의힘 강원도당에 입당해 내년 4·10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이 지난 14일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허 전 사장은 이날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야당 의석수에 밀려 번번이 윤석열 정부의 노력이 벽에 부딪힐 때마다 40년 가까이 언론인과 전문경영인으로 살아온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길인지 고민해왔다”며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허 전 사장은 1986년 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1991년 SBS로 이직해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회장 비서실장, 인사부장, 워싱턴특파원, 국제부장, 경제부장, 스포츠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SBS골프·스포츠 대표이사, SBS미디어크리에이트(현 SBS M&C) 사장을 지냈고, 2018년 3월부터 G1방송 사장을 맡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지역민방노조 9곳이 모인 지역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지민노협)은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사임 직후 총선 출마를 선언한 허 전 사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지민노협은 언론노조 산하 부산경남 KNN, KBC광주방송, 대구경북 TBC, TJB대전방송, CJB청주방송, JTV전주방송, ubc울산방송, JIBS제주방송, G1방송 노조가 결성한 협의체다.

지민노협은 “허 전 사장은 2018년 G1방송에 취임하면서부터 정치와 관련한 소문이 무성했다”며 “본인은 취임 후 회사를 위해 열심히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표 제출 후 바로 특정 정당에 입문을 한 사실은 그동안의 경영 활동 중 일부는 향후 정치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고 했다.

지민노협은 “지역방송 사장 퇴임 직후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입당을 한 특정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재직했던 방송사에 치명타는 날리는 행위”라며 “본인이 입당을 하며 언급했던 '거대 야당 의석수에 밀려 번번이 윤 정부의 노력이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힘을 더해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는 말은 향후 총선 관련 G1방송 보도가 아무리 공정하게 한다 해도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민노협은 “총선 출마 선언은 G1방송의 총선 보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자들의 취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총선 관련 기사를 쓸 때마다 방송사 사장 출신 후보자가 있었던 언론사의 기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닐 것”이라며 “그동안 지역민방 출신들이 정치에 뜻을 두고 있으면서도 임원자리를 유지하면서 해당 방송사 종사자들과의 갈등을 야기한 일도 있었다. 지역민방의 대표 자리가 정계진출을 위한 수단이 결코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지역민방 대표들은 다시 한 번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허 전 사장은 18일 노조의 비판에 대해 묻는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최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노력하겠다”며 “G1방송, 지역민방, 언론계를 위해서도, 바른 정치를 위해서도 헌신적으로 잘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