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재생 농업이 기후변화를 해결한다

한순천 기자 2023. 8.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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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그런데 현대 농업에 사용되고 있는 화학적 공법은 토양 속의 미생물을 모두 없애버린다.

"세계의 식량 공급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실제로 뜻하는 바는 농업 및 식품 회사들의 이익 증진이다"라는 사실도 고발한다.

이러한 재생 농업에는 자연의 순환 작용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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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 입맞춤을
조시 티켈 지음, 눌민 펴냄
[서울경제]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지난달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기상이변에 대해 경고했다. 올해 7월은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지구와 인류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

신간 ‘대지의 입맞춤을’은 기후 위기 극복에 농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좋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과 미생물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끌어당겨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킨다. 이 식물과 미생물들은 배출량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한다.

그런데 현대 농업에 사용되고 있는 화학적 공법은 토양 속의 미생물을 모두 없애버린다. 미생물이 사라지며 토양이 파괴되고,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되면 화학약품의 사용량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지구의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시킨다. 책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사막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세계의 식량 공급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실제로 뜻하는 바는 농업 및 식품 회사들의 이익 증진이다”라는 사실도 고발한다. 현대 농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고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은 식품이 아니라 농약, 제초제와 살충제다. 농업은 화학산업과 결합해 각종 부작용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농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농부가 아니라 거대 농업·화학 회사다.

책은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것보다 탄소를 모아 가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안으로 ‘재생 농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음식을 선택하는지가 우리의 문명을 만들거나 붕괴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밭을 갈지 말고, 화학약품 사용을 멈추고, 피복작물을 심고, 가축을 방목하자고 말한다. 이를 통해 토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탄소를 땅 속으로 포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생 농업에는 자연의 순환 작용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토양의 침식을 막으면 대기의 순환이 순조로워진다. 그리고 대기의 순환이 순조로워지면 기후 위기는 해결되고, 오히려 인류는 이전보다 더 윤택해진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다양한 현장의 사례와 체험담, 이론가·실험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논지의 설득력을 높였다. 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2만 6000원.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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