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한국 경제 좌우할 '세 장면' [마켓톡톡]

한정연 기자 2023. 8. 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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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8월 넷째주 마켓예보
한‧미‧일 정상회의, 반도체 다룰 수도
한은 다음주 금리 결정, 인상 여력 의문
파월, 잭슨홀 연설서 매파 발언 없을 듯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한국 시간으로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24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연준의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8월 넷째주 마켓예보다.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뉴시스]

■ 한‧미‧일 정상회의 여파=한‧미‧일 정상은 1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 정상들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4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3국 관계를 규정하는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18일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 정신'이란 이행방안 문건을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미국 국영방송인 '미국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표면적 초점이 북한 위협에 맞춰진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3국 단독 정상회의 정례화, 3국 해군·공군 훈련 확대, 미사일 방어 정보와 첩보 공유 강화 등 미국의 제안에 분명히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들은 대중對中 공동 대응 등 경제 관련 내용도 일부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8일 "3국간 공식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게 아니고, 역내 번영과 경제적 기회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첨단기술 개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며 세 나라가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등 주요 물자 관련 정보 공유 시스템을 신설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일본이 지난 7월 13일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반도체 분야 협력 관련 핵심 내용인 '조기 경보 체제'와 동일한 내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 한은 금리 인상 여력 있을까=지난 2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3.50%에 묶어둔 한국은행이 다음주인 8월 넷째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가 직면한 현재 주요 조건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 2.0%포인트, 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점 임박, 가계부채 증가 추세 전환, 국제유가 재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경제성장이다.

이처럼 주요 지표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 실제로 금통위의 지난 7월 13일 의사록에서도 위원들 대부분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정부의 하반기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연체율 증가세를 고려해 보면 과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우리나라는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정책들이 통화정책 기조와 괴리를 보인다"며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신뢰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상반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 제롬 파월의 말=전 세계가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경제가 고용 등 여러 면에서 침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의장이 24일 연준의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어떤 말을 할지가 주목된다.

씨티그룹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2개월 연속으로 물가 지표가 완화됐기 때문에 파월 의장은 매파적 발언을 자제할 것"이라며 "하지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만큼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연준은 최종금리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의 정식 명칭은 '잭슨 홀 경제 심포지엄'이다. 미팅은 1978년부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했고, 1981년부터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120여명이 참석해 특정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한다. 올해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Structural Shifts in the Global Economy)'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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