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기 진앙 헝다 미국서 파산 신청

커지는 차이나 리스크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시노오션이 최근 잇달아 채무 상환에 실패하며 '도미노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2021년 제일 먼저 디폴트에 빠졌던 헝다의 파산 소식이 더해지며 불안감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헝다가 뉴욕연방법원에 '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들의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기업을 일부 보호하는 규정이다. 한때 중국 1위 부동산 개발 업체였던 헝다는 2021년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후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했지만 중국의 부동산 침체를 이겨내지 못했다. 부채는 3400억달러(약 455조원)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헝다그룹이 주식시장에서 정보 공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적용해 조사에 착수했다.

[진영태 기자 /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