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한방] 노년 허리통증 주범, 척추관협착증... 참다가 ‘꼬부랑 허리’될라

이민아 2023. 8.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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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 중에 뭐가 제일 불편하냐고 물으면 ‘허리 통증’을 꼽는 분들 많은데요.

허리가 아플 때 대부분 허리디스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척추관협착증’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참다가는 보행이 점점 어려워지거나, 허리가 굽어진 상태에서 굳어버리는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구분이 쉽지 않은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 박사 최우성 원장과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Q.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겠는데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까요?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의 퇴행이 계속 진행되면서 뼈와 디스크, 인대가 변성이 생기고 두꺼워지면서 척수라는 중심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상대적으로 허리디스크는 중심신경보다는 엉덩이,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가지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여 증상이 발현되므로 척추관협착증에서 그 후유증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이 있는데요. 후천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후천적인 원인은 바로 노화, 즉 퇴행성 변화인데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는 척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관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 척추 뼈도 조금씩 내려앉고 척추관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도 탄력을 잃고 두꺼워지면서 이 통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환자분들 중에 3,40대 젊은 분들은 허리디스크만 가진 분들이 많지만, 5,60대 중년층은 주변 뼈와 인대까지 변형이 된 협착증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Q. 이런 증상이 있으면 허리디스크가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팁이 있을까요?

허리 굽히기를 통해 증상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굽힐 때 디스크가 압박을 받아 후방으로 돌출되므로 가지신경이 자극받기 쉬워 통증이 더 증가합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히면 오히려 통증이 줄고 편해집니다. 허리를 굽힐 때 중심척추관이 약 10% 가량 넓어지기 때문이죠. 협착증이 심해질수록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구부린 채 걷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게 되어 허리가 점점 굽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르신들 보면 허리가 90도 가까이 굽은 분들 있는데요. 허리 통증을 덜 느끼기 위해 구부린 자세를 자주하다 보면 주저앉듯이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근육이 약해지면서 관절 변형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Q.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좁아진 척추관 주변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느끼게 되고, 두꺼워진 인대가 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공간을 넓혀주고 움직임을 좋게 만드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 전후, 청주자생한방병원 제공

일례로 53세 남성 분의 경우 젊은 나이에도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은 많고 운동은 부족하다 보니 척추와 디스크의 퇴행이 심한 상태에서 저희 병원을 찾으셨습니다.

좌측 엉덩이, 허벅지 및 종아리의 통증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 한 번에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쩔쩔매는 상태였으며 100m의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어서 쩔뚝거렸습니다.

이분에게는 먼저 염증제거 효과가 탁월한 신경근회복술로 심한 통증을 먼저 치료했습니다.

아울러 척추조직재생 및 신경회복 한약을 집중적으로 투여하여 약해지고 탄력을 잃은 인대와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고 뼈를 재생시켜 척추협착증 증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했습니다.

Q. 척추관협착증은 수술 치료를 하는 경우는 없나요?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척수의 압박이 극심하여 대소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사지의 근력저하 증상으로 본인 힘으로 걷지 못하는 경우, 6개월 정도 어떤 치료에도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다만 이런 케이스는 전체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약 3-4%에 불과하므로 대부분의 경우는 수술 없이도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Q. 척추관협착증,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질환인데 끝으로 일상생활에서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짚어주시죠.

척추관협착증은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진행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고 전혀 증상 발현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척추 퇴행은 디스크와 주변 조직에 얼마나 혈액을 통한 산소 및 영양 공급이 되는지에 따라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결국 평소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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