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팁 결말 함구"…'잠' 정유미·이선균, 1도 예측불가한 신혼부부(종합)[Oh!쎈 현장]

김보라 2023. 8.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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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선균과 정유미, 유재선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OSEN=김보라 기자] “봉준호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결말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 답을 누설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 팁을 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답변을 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유재선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잠’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잠’을 보시고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하다’고 하셨다는데 제가 그 얘기를 직접 듣지 못해 아쉽다. 저도 주워들었다”라고 말하며 엔딩에 관한 해석을 요구한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잠’(감독 유재선, 제공 쏠레어파트너스․롯데엔터테인먼트․바이포엠스튜디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루이스픽쳐스)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9월 6일 극장 개봉한다.

유재선 감독은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연출부, ‘버닝’(2018) 자막번역, ‘신과함께-인과 연’(2018) 음향팀 등의 경력이 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연출부 출신이다. ‘잠’을 통해 상업 장편 연출에 첫 도전했는데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진출했다.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재선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유 감독은 이날 “집은 한정된 공간이어서 시각적으로 일관될 수 있는데 각 장마다 다른 상황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심리에 맞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각 장마다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첫 장편작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것과 관련, “칸 진출은 너무 영광스럽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두려움이 많았는데 현지에서 다행히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 그게 가장 인상 깊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님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평가를 남겼다’고 하자, 유재선 감독은 “저한테 전화해서 말씀하신 건 ‘영화가 끝까지 긴장감이 있어서 좋았다. 두 배우의 연기가 소름 돋는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했다”라며 “봉준호 감독님은 제가 영화인으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다. 제 영화를 봐주시기만 해도 가슴 뛰고 기쁜데 이렇게 호평을 남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선균이 미소 짓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정유미가 미소 짓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유재선 감독이 ‘잠’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재미있는 장르영화”였다. 이날 그는 “제가 시나리오 쓰고, 촬영하고, 후반작업을 하면서 세운 첫 번째 철칙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거였다. 시나리오를 쓸 당시 제가 오래된 여자친구와 결혼이 임박했던 시기였다. 그때 제가 가졌던 결혼에 관한 화두가 시나리오에 담겼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결혼생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어 유재선 감독은 “올바른 결혼생활이란 무엇일지, 부부는 어떻게 서로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담았다. 그런 화두에 대한 대답을 얻어내고자 무의식 중에 썼지만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들자는 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의 주요 소재로 몽유병을 쓴 것에 대해 “몽유병이 자극적인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몽유병 환자의 일상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며 “환자는 물론 몽유병 환자의 가족, 그걸 겪어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 이 소재의 흥미로운 점은, 장르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도망가거나 멀어지는데 ‘잠’은 공포의 대상이 가장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멀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공포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계속 만들고 싶었다”고 주요한 기획 의도를 전했다.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정유미가 미소 짓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이어 유 감독은 “저는 (극중) 수진과 현수가 이 사건을 마치고 한 번 돌아볼 거 같다. 자신들의 선택을 되짚으며 상대방이 맞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을 던질 거 같다”며 “관객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저희 영화를 보고 나서 누가 맞았는지에 관해 얘기하셨으면 좋겠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목격했는데 (개봉 후 그렇게 극장 문을)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바랐다.

정유미와 이선균은 이번 영화가 네 번째 만남이다. 그동안 ‘첩첩산중’(2009), ‘옥희의 영화’(2010), ‘우리 선희’(2013) 등의 영화에서 만났던 바.

이날 아내 수진 역의 정유미는 “세 작품에서 이선균과 연기 호흡을 맞췄었지만 그때는 짧게 만났었다. 언젠가 길게 호흡하고 싶었는데 ‘잠’이 그런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이선균은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배우로서 동경해왔다. 이런 배우와 또 만났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선균이 미소 짓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캐릭터의 변화가 심해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는 말에 정유미는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다.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는 캐릭터대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작품에 임한 태도를 전했다.

수진은 낮에는 다정했던 남편이 잠들면 낯선 사람이 되어 이상행동을 하는 현수에게 공포를 느낀다. 피가 나도록 얼굴을 긁거나, 수돗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려는 그의 기행은 매일 밤 그녀를 불안함에 떨게 한다.

남편 현수 역의 이선균은 “안성기 선배님이 영화 ‘고래사냥’에서 생닭을 먹는 장면을 보고 어릴 때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번 영화에서 제가 그런 장면을 소화할 수 있게돼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며 “음식은 진짜로 먹었는데 (스태프가)아침마다 장을 봐오신 신선한 음식이었다. 특히 생선 가시에 찔릴까 봐 소금에 절인 것으로 준비해주셨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정유미가 유재선 감독의 입담에 미소 짓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선균이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현수 역할에 몰입했다는 그는 “저도 단역부터 시작한 배우라서 현수의 입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저 역시 현수처럼 제가 나오는 작품을 못 본다. 그래서 대본에 없던 반응이 나왔다. 현장에서 모니터 하면서 신인 때 부끄러워했던 저의 모습이 나온 거 같다”고 돌아봤다.

‘잠’은 신혼부부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로 시작해 현수의 몽유병을 그리며 서서히 공포물로 장르가 변화한다. 이에 이 부부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예측이 불가하다.

이에 유 감독은 “장르가 복합적이다. 수면 중 공포스러운 것은 호러물 같고, 행동이 비밀스러운 것은 미스터리 같다. 그리고 악몽 같은 상황에서 부부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은 스릴러 같기도 하다”며 “부부의 관계와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장르로 해석하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심지어 코미디라고 하더라”고 ‘잠’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라고 소개했다.

9월 6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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