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열어주지 않던 차들‥다가온 버스 자동문처럼 열렸는데‥
지난 15일 오전 경남 창원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여성이 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창문을 두드리며 뭔가 요청합니다.
그러던 여성이 버스를 발견하자 다급하게 뛰어 옵니다.
버스 앞문에 서서 무언가 애타게 부탁하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사가 문을 열어줍니다.
<네?> "모르는 사람인데 계속 쫓아오면서…"
버스에 오르며 앞유리를 가리킨 여성 A씨.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를 보고 입을 가립니다.
A씨가 달려왔던 길로 한 남성이 나타난 겁니다.
"저 아저씨요. 모르는 사람인데 계속 쫓아와요. 술 취한 것 같아요."
남성은 버스에 올라타지 못하자 도로 위를 서성이다가 그대로 사라졌고 여성은 한 정거장쯤 달린 뒤 내렸습니다.
기사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난 여성 A씨는 이날 창원시청에 "3006번 버스 기사님 위급 상황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산책을 하려고 집앞에 나갔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따라오더라"며 "처음에는 길을 물으려는 줄 알았는데 삿대질을 하며 달려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리에 장애가 있어 제대로 달리기 어려웠던 A씨.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A씨는 빈 택시와 다른 차량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이런 상황에 문을 열어준 건 버스 기사님뿐이었다"며 "다음 정거장에 내려 무사히 집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비를 내지 못했는데 내리면서 확인해보니 3006번 버스였다"며 "경황이 없어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해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전했습니다.
A씨에게 문을 열어준 기사는 4년째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이승현 씨.
이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A씨가 급박한 표정이라 평소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열어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A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진해여객)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5807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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