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분노 폭발→FIFA·UEFA 저격 "데 브라이너 부상, 정말 화난다!"
팀 주축 데 브라이너 부상 공백, 선수 보호 필요 주장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선수들 보호는 생각도 안 하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승을 달성하고도 아쉬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2023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들어올렸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와 UEFA를 저격하며 선수 보호에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7일(이하 한국 시각) 2023 UEFA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세비야와 경기에서 정규 시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앞서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 EPL과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 UEFA 슈퍼컵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UEFA 슈퍼컵 우승은 영광스럽지만 선수들을 부상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빈 데 브라이너는 수술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를 몇 달 동안 또 잃게 된다"며 "그는 뚜렷한 재능을 가진 매우 특별한 선수다. 엘링 홀란드와 호흡도 훌륭하다"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FIFA와 UEFA가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의견을 확실히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에서 터프한 경기를 계속 치렀다. 선수들은 피로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FIFA와 UEFA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한 A매치 소화와 늘어난 경기 추가시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선수들은 매년 클럽과 국가를 위해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리한 경기 소화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다치는 이유가 된다"며 "경기 추가 시간이 늘어난 것도 문제를 야기한다. 한 경기에 110분을 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 부분도 매우 중요한 변화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0골 31도움을 올리며 맨시티의 유러피언 트레블에 큰 공을 세운 데 브라이너는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소화했다. 햄스트링이 찢어진 상태로 2개월 동안 경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줬다. 컨디션 난조로 오프시즌 친선경기에 불참했다. 회복세를 보이며 12일 번리와 EPL 시즌 개막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근육 이상을 느끼며 23분 만에 교체됐다.
슈퍼컵 명단에서 아예 빠졌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조국인 벨기에로 돌아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이후 경과를 봐야 되겠지만, 회복 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무리한 일정 소화로 피로가 누적됐다는 점을 고려해 재활 기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 어쨌든 맨시티는 팀의 중심인 데 브라이너 없이 시즌 초반을 치러야 한다.
[데 브라이너(하늘색 유니폼)와 과르디올라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중간부터 아래까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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