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조건부 복귀 "정경유착 발생 시 탈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18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조건으로 '정경 유착이 발생하면 즉시 탈퇴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전경련의 혁신 의지에 대한 우려를 함께 내비친 준감위는 최종적인 복귀 결정을 삼성 관계사 이사회로 넘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관계사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복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준감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전경련 측이 새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삼성 관계사의 가입을 요청한 사안을 논의했다. 준감위는 "만약 (삼성)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해도 정경 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한경협 가입 여부는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해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한경협 가입 결정을 삼성 관계사의 몫으로 돌렸다.
이날 준감위는 전경련이 내놓은 혁신안의 실효성과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전경련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입장으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첫 번째 임시 회의 후 이틀 만에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 준감위원들은 2시간 넘게 전경련이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고 쇄신할 수 있을지를 두고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고안에는 정경 유착이 발생했을 때 즉시 탈퇴하는 것 외에 다른 조건도 담겼지만, 준감위 측은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이유로 나머지 권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전경련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새하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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