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 미국 무대 첫 기자회견서 폭탄 발언, "PSG행 원치 않았어...발롱도르도 중요치 않아"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리오넬 메시가 폭탄 발언을 남겼다.
스페인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입단 이후 첫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마이애미를 역사상 첫 결승 진출로 이끌었다. 메시는 좌석이 부족해 문을 닫아야 했던 꽉 찬 기자회견 동안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는 "리그스 컵 결승을 앞둔 메시가 처음 언론에 말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지 29일 만에 가장 빠른 결승전과 마이애미 소속 첫 우승을 앞두고 있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라며 메시 기자회견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나와 클럽 구성원 모두가 큰 변화 속에 계속 성장하고 있다. 타이틀 획득은 많은 도움이 된다. 굉장할 것이다. 마이애미 팬들은 매 경기 우리를 응원하고 동행한다. 첫 타이틀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생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나는 한 달 반 동안 휴가를 떠났고 처음에는 훈련과 경기가 힘들었다. 매우 덥고 습했다. 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받는 동료도 있다. 지금은 적응했고 매우 편안하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답변했다.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도 언급했다. 메시는 "새로운 무대와 나라에서 사는 경험을 즐기게 되어 기쁘다.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우리가 원했던 곳에 있다. PSG행은 스스로 원치 않았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완전히 정반대다"라며 마이애미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밝혔다.
발롱도르도 이야기했다. 메시는 "커리어 동안 여러 차례 말했다. 발롱도르는 중요하고 선수 개인에게 있어 가장 권위 있는 상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팀 트로피가 보다 중요하다. 경력 동안 모든 걸 거머쥘 수 있어 운이 좋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한 다음 훨씬 발롱도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메시가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에 국제 무대 성적에서 밀렸던 메시가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업을 이뤘다.
'4전 5기' 끝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이상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끝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당시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을 꿇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던 그였지만 이겨내기 힘든 무게와 책임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만류한 끝에 다시 국가대표에 돌아온 메시는 그로부터 6년 뒤 세계 정상에 섰다.
하지만 소속팀과는 논란이 발생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논란에 시달리며 PSG와 관계가 틀어졌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메시를 향한 야유까지 나왔다. 결국 PSG와 메시는 올여름을 끝으로 계약 연장 없이 동행을 마쳤다.
메시가 둥지를 틀 차기 행선지로 두 곳이 좁혀졌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혹한 사우디와 유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두 곳으로 좁혀졌다.
먼저 사우디는 역시 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어느덧 축구화를 벗고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고 수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유럽에서 뛰길 원하는 걸로 알려졌던 만큼 친정팀 복귀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선택은 예상 외였다. 과거 이따금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결정했다. 사우디만큼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연봉도 벌 수 있으며 가족들과 생활하기에도 최적이다. 구체적인 연봉도 공개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호르헤 마스 공동 회장은 스페인 '엘 파이스'를 통해 메시에게 얼마를 지급할지 밝혔다. 그는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 '마스텍'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억만장자다. 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달러(약 670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804억 원)'를 지불할 거라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스 공동 회장은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 3년을 보냈으며 1년 반을 집중했다. 호르헤(메시 부친이자 에이전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베컴은 메시와 축구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그가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5월 말이 되어서야 (거래 성사) 완성되는 걸 봤다. 메시가 압박감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마이애미, 로사리오, 도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며 메시를 영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물론 이것도 기본 연봉 한정이다. 각종 대형 스폰서십까지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수령하게 된다.
공동 소유주 베컴 또한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팀을 꾸릴 때 세계 최고의 선수를 데려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했던 선수들은 축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 메시와 같은 선수가 합류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마이애미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하며 다음 챕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라며 기뻐했다.
메시를 품에 안은 마이애미는 180도 달라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놓였던 마이애미는 메시 영입 이후 리그스컵에서 크루스 아술(2-1 승), 애틀랜타 유나이티드(4-0 승), 올랜도 시티(3-1 승), FC 댈러스(4-4 무, 승부차기 5-3 승), 샬럿(4-0 승), 필라델피아 유니언(4-1 승)을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말 그대로 '하드 캐리'다. 메시는 6경기 동안 무려 10개의 공격포인트(9골 1도움)를 쓸어 담았다.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6경기 동안 17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MLS 전체에서도 최약체라 평가됐던 마이애미가 리그스 컵 결승까지 진출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메시라는 선 한 명이 이룩한 기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메시와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를 압도하며 결승전 티켓을 확보했다. MLS 최약체는 계속해서 놀라운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메시는 마이애미에 입단한 이후 절대적이며 마이애미를 우승 후보로 탈바꿈시켰다"라고 극찬했다.
이제 우승 트로피까지 한 경기만 남았다. 마이애미는 20일 오전 10시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내슈빌과 결승전을 치른다. 내슈빌은 마이애미와 같은 MLS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으며 4위에 오를 만큼 미국 내에서 강팀이다.
'GOAT' 메시가 이끄는 마이애미가 클럽 역사상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슈빌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할 경우 '7경기 연속골'이다. 이미 '리그스 컵 골든 부트(득점왕)'은 확정적인 만큼 오직 승리와 우승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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