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하고 싶어서 … 너클 끼고 CCTV 없는 곳 찾아"

관악산 등산로 성폭행범 진술
韓총리, 경찰에 방범강화 지시

지난 17일 서울 관악산 등산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한 피의자 최 모씨(30)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최씨는 전날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강간을 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피해자를 폭행하는 데 사용된 너클을 강간을 목적으로 4월께 인터넷에서 구매했으며, 자신이 평소 집과 가까워 자주 방문했던 관악산 등산로에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곳을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도 진술했다. 최씨가 사전에 범행을 철저하게 계획한 뒤 실행에 옮겼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피의자는 전날 오전 9시 55분쯤 금천구 독산동 집에서 나와 오전 11시 1분쯤 관악산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범행 장소까지는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최씨는 등산로를 걷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양손에 금속 재질의 둔기인 '너클'을 끼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후 낮 12시 10분 지나가던 등산객의 신고로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경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강간상해 혐의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찰청장은 112 신고 및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공원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나은 기자 / 우제윤 기자 /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