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전복’ 소비부진에 가격하락…어민들 ‘시름’
[앵커]
국내 전복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곳이 바로 전남 완도군인데요.
최근 소비 부진에 따라 전복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민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온 상승으로 전복 폐사까지 늘고 있는 현장을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름 전복 출하가 한창인 전남 완도군 앞바다입니다.
가두리 양식시설을 들어 올리자 싱싱한 전복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
산지에서 1kg에 10마리 크기인 경우 2만 3천 원으로, 지난 8년간 최저 수준이고 식당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1kg에 20마리 크기 가격도 같은 기간 절반으로 폭락했습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른 수산물 기피 심리와 함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둔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승남/전남 완도군 가용리/어촌계장 : "지금 가격이 하락해서 어민들이 대출 이자도 못 갚고 종묘를 외상으로 구입하거든요. 전복을 팔아서 주기로 했어요."]
여기에다 최근 바닷물 수온이 26도까지 상승하면서 일부 양식장에서는 전복 폐사율이 50%까지 치솟아 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올해 들어 완도군 일부 수협에서는 완도 양식어가 22곳이 어가당 평균 3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개인회생 신청을 한 상탭니다.
[김일/전남 완도군 수산경영과장 : "전복 가두리를 시설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양식시설 현대화 자금을 지원받았거든요. 융자 지원을 받은 이자를 갚아 나가야 되는데 올해 같이 어려운 경우는 이자도 갚지 못하죠."]
완도군은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복 판촉 활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가격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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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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