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하나고 이사장 통화 두고 “부모로서 인지상정으로 이해하면 된다”[이동관 청문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2012년 김승유 당시 하나고 이사장에게 전화했던 것을 두고 “부모로서 인지상정으로 이해해주시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절박한 학부모 시점에 아는 분한테 전화하는 건 인지상정 아닐까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학교의 담임선생 외에 어떤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다”며 “자칫 전화 잘못했다가, 이런 부탁을 담임선생님이나 당시 상담 교사한테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거야말로 압력으로 비쳐 일체 전화 안 했다”고 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상 학생이 사고를 쳤을 때 보통의 학부모는 담임 또는 학생과 주임, 좀 더 높으면 교감·교장까지 전화를 하지 이사장한테 전화를 한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아들의 학폭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이사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알려지자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문의하는 차원에서 통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전 이사장은 경향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가) 시험은 보고 전학을 가게 해달라고 했다”고 다른 증언을 했다.
여당에서도 이 후보자의 전화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부모로서 상황을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학교 고위 인사하고 친분이 있지 않다”며 “당시로 돌아간다면 같은 방식으로 하시겠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어쨌건 그 문제로 오해가 빚어진 처신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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