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 달 지나 돌려받아"...'청탁 실패' 이후 시점 주목
[앵커]
이동관 후보자 부인을 상대로 인사청탁을 시도한 A 씨는 돈을 돌려받은 구체적인 시점이 돈을 주고 최소 두 달이 지났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10년 3월 중순, 인사청탁이 시도됐던 G20 홍보기획단장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임명된 뒤였습니다.
부장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동관 후보자 부인에게 돈과 함께 인사 청탁이 이뤄진 자리는 대통령 직속의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장직입니다.
공무원 직급체계 상 1급, 차관보급 요직으로 지난 2009년 11월 위원회 출범 이후 넉 달 가까이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공석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후보자는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해당 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이었는데, 같은 학교 학부형으로 후보자 부인과 알고 지내던 A 씨를 통해 청탁이 시도됐다는 게 판결문에 나온 사실관계입니다.
이 후보자는 2010년 1월 중순 부인에게 2천만 원이 건네진 다음 날 돌려줬다고 주장했는데, A 씨는 한참 지난 시점이었다면서 구체적으로 이렇게 밝혔습니다.
[A 씨 / 이동관 부인 인사청탁 당사자 : (한참 뒤에 돌려받았다는 이 시점을 정확히는 기억 못하시겠지만, 영산재 다음이에요?) 아 그럼요, 끝나고서….]
여기서 언급된 영산재는 한 불교 종파 신도회장이던 A 씨가 주도한 대규모 불교행사입니다.
청탁 시도가 이뤄진 시점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2010년 3월 11일에 열렸는데,
A 씨를 통해 로비를 시도했던 C 씨가 가고자 했던 G20 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장에 다른 사람이 발탁된 이후이기도 합니다.
A 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후보자 부인에게 2009년 11월에 이력서, 2010년 1월엔 돈이 든 쇼핑백이 차례로 건네졌다가, 청탁이 무산된 2010년 3월 이후에 돈을 돌려줬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동관 후보자 측은 즉시 돌려줬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고 한참 뒤 돌려줬다는 주장은 사실과 분명히 다르다며 공식 입장문에서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영상편집: 연진영
그래픽: 홍명화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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