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은행 50년 주담대 판매중단…"한도 2조원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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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농협은행은 대형 은행 중에선 가장 먼저인 지난 7월5일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했는데 한도 2조원이 소진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 고정금리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서 50년 주담대의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해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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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농협은행은 대형 은행 중에선 가장 먼저인 지난 7월5일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했는데 한도 2조원이 소진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이달 말까지만 판매한다.
농협은행이 자체적인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달 5일 출시한 지 두 달이 안 돼서 한도 2조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놓았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소비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낮은 고정금리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5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감독원은 변동금리 상품이 금리인상기 차주들에게 지나친 이자부담을 더한다며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높이라고 은행권에 지속적으로 주문해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 잔액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9.7%, 변동금리 비중은 60.3%다.
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 고정금리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서 50년 주담대의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해 출시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1965억원이 판매되는 등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가 몰리면서, 이달말이면 한도가 소진되리라고 보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도 흥행에 한몫했다.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대출금리 중 농협은행의 대출금리 하단이 3.96%로 가장 낮았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월 원리금 상환 부담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대출 한도도 늘어난다. 8월 이전에 50년 주담대를 출시한 수협·농협·국민·하나은행이 취급한 전체 주담대 신규취급액 가운데 50년 만기 주담대의 건수 비중은 16.4%, 금액은 38.2%에 이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조원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31일 접수분까지는 대출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고정금리 비율 등 여건에 따라 50년 만기 주담대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행 외에 50년 주담대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하나·신한·우리·기업·부산·대구·경남·수협·카카오뱅크 등은 50년 주담대 상품의 별도 총액 한도를 설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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