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원 성폭행’ 10분 전 순찰했지만…슬리퍼 신고 CCTV 사각지대 노려
어제(17일) 오전 10시 47분, 서울 관악구의 한 공원 입구에 순찰차가 다녀갑니다.
그리고 10여분 뒤인 오전 11시 3분에 찍힌 CCTV를 보니,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한 남성이 이 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공원 성폭행' 피의자 최 모 씨였습니다. 최 씨는 어떻게 경찰 순찰을 따돌렸을까요.
■ CCTV 속 최 씨, 반바지에 슬리퍼...동네 나온 듯 자연스럽게 행동
최 씨가 범행한 공원 근처는 인적이 드물어 경찰도 '우범지역'으로 지정해 순찰하던 곳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우범지역에 2~3시간에 한 번씩 순찰을 나가는데, 이 공원 입구도 순찰 대상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최 씨가 공원 입구쪽으로 향하는 CCTV를 보면 그는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을 하고 '빈 손'으로 걷고 있습니다. '동네 앞'에 나온 듯, 수상한 거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범행 도구였던 '너클'도 안 보였습니다. 크기가 작은만큼 주머니에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도, 경찰도 범행을 예측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 씨도 이런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 '다중밀집시설' 순찰 강화 틈타...'CCTV 사각지대' 골라
경찰 조사에선 최 씨는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원 입구를 지나 둘레길로 들어서면 CCTV도, 공원 관리인도 없었습니다.
같은 관악구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의 무차별 범행 이후, 경찰은 특별치안 기간을 선포하고 신림역 주변의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다중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경력이 배치된 상황, 최 씨는 인적이 드문 '전통적인' 우범지역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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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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