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헝다’, 미국서 파산 보호 신청…중국은 조사 착수

[앵커]

채무불이행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를 불러 온 헝다 그룹이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이번 사태가 실물경기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중 하나였던 헝다가 현지 시간 17일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파산법 15조'에 근거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 상태를 다루는 절차입니다.

헝다는 2021년 12월 처음으로 227억 달러, 약 30조 4천억 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에 빠진 뒤 몇 년 동안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만 3천300억 달러, 우리 돈 약 442조 원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권 당국은 헝다 그룹이 주식시장에서 정보 공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상하이TV 보도 : "헝다 부동산은 회사가 정보 공개 위법 협의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회사를 입안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전증권거래소에 공고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헝다가 2021년 연차보고서에서 밝힌 부채 잔액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진데다, 헝다의 파산 보호 신청까지 겹치면서 그 충격 여파는 이미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으로, 경제 성장의 부동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악재들이 실물 경기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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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