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도 소름"…올가을 정유미X이선균의 '잠'에 빠질 시간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봉준호 감독도 푹 빠진 '잠'이 온다. 오감을 깨우는 신선한 볼거리로 가을 극장가를 강타할 전망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잠'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각본의 유재선 감독과 두 주연 정유미, 이선균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잠'은 봉준호·이창동 등 세계적 거장 감독들의 제자로 알려진 유재선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이끌었다.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연출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7)엔 영어 자막 번역 담당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에 '잠'은 이미 칸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연이은 초청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외신의 찬사를 들었다. "봉준호·이창동 감독의 영향의 흔적이 담긴 매끄럽게 실현된 장르 영화"라는 평처럼 베일을 벗은 '잠'은 웰메이드 완성도를 자랑, 단언컨대 올가을 최고의 수작을 발견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영화는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재선 감독은 "'잠'을 만들 때 제1 철칙은 '재밌는 장르 영화를 만들자'였다. 근데 시나리오를 썼을 당시 제가 오랜 여자친구와 결혼이 임박했던 시기라, 그 화두가 자연스럽게 잘 녹아져 있다. 제 의식과 상관없이 알게 모르게 두 주인공을 부부로 설정하고 둘의 결혼생활을 보여줬다. 올바른 결혼생활이란 무엇인가, 부부란 문제에 닥칠 때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보시는 분들이 제 결혼관에 동의할 필요는 없고 알아차릴 필요는 없지만 그런 화두에 대한 대답을 '잠'을 통해 무의식 중에 얻어내고자 했던 것 같다"라고 출발을 떠올렸다.
'몽유병'이라는 소재를 버무린 계기는 무엇일까. 유재선 감독은 "처음엔 몽유병에 대해 피상적인 관심이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괴담식으로 이야기를 들어봤을 거다. 사람을 헤친다거나, 뛰어내린다거나 등 자극적인 얘기들 말이다. 이를 계속 곱씹어 보니 몽유병 환자의 일상이 궁금해졌고, 또 몽유병 환자의 옆을 지키는 배우자나 가족은 어떨까 호기심이 생겨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특히 이 소재의 흥미로운 점은 보통 장르 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에서 멀어지는 게 주된 구조인데, 우리 영화 같은 경우엔 공포의 대상이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대상이라 멀어질 수가 없고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공포와 정면 돌파, 이게 매력적인 포인트라 꼭 만들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결말까지 흥미롭게 이야깃거리를 던지며 군더더기 없이 매듭지은 '잠'. 이에 유재선 감독은 "'잠'은 복합적인 장르다"라며 "여담이지만 봉준호 감독님이 제가 '잠'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해서 절대 누설하지 말라고 팁을 주셨다. 다양한 해석 또한 관객분들이 누릴 재미라고 이걸 박탈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정유미, 이선균 두 배우의 열연에 소름 돋는다는 말씀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정유미와 이선균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첩첩산중'(2009) '옥희의 영화'(2010) '우리 선희'(2013)까지 세 작품을 함께한 바. '잠'에서 그간 쌓아온 케미가 폭발하며 밀도 있는 '현실 부부' 앙상블로 몰입감을 치솟게 했다.
정유미는 이선균과의 호흡에 대해 "세 작품을 같이 하긴 했지만 회차가 많진 않았어서, 언젠가 회차가 많은 장편 영화로 꼭 연기해 보고 싶었다. 유재선 감독님의 첫 영화로 이렇게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이선균을 다들 잘 아시겠지만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연기하셔서 동경하고 있었는데 그런 배우와 연기한다는 자체만으로 영광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선균 역시 "정유미와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일상적인 연기라 굉장히 편하게 잘 맞았다. 그래서 한 10년 전부터 서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르물에서 호흡 맞춰보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곤 했었다. 유재선 감독님도 이런 저희의 일상적인 연기를 보시고 캐스팅한 거 같다. 이번 '잠'도 일상적 소재에서 시작하는 장르 영화이다 보니까. 현실에 붙어있는 장르물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신 거 같고, 거기에 맞게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이선균은 유재선 감독에 대해 "봉준호 감독님 연출부 출신이셔서 그런지 대본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있었다. 심플하고 콤팩트한 게 큰 장점이었는데, 촬영도 그렇게 잘하셨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은 오는 9월 6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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