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늘어도 수익성 악화...2차전지株 엘앤에프 하락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8.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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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영업익 46% 감소 추정
포스코·에코프로도 하락
엘앤에프.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양극재 재고 증가 및 판가 하락에 의한 실적 둔화 우려에 국내 2차전지(배터리) 종목인 엘앤에프 주가가 급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 주가는 7.05% 하락한 21만1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엘앤에프 주가는 최대 101%까지 상승했지만, 상승분을 약 80%포인트 반납한 상태다.

이날 엘앤에프 주식에 대한 매도 물량이 몰린 건 증권가에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엘앤에프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38만원에서 29만원으로 24%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글로벌 양극재 기업들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에 50% 할인을 적용해 산출됐다.

목표주가 하향의 근거는 실적 둔화 우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은 143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연간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대비 약 6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엘앤에프의 연간 양극재 출하량은 테슬라향 공급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하량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양극재 판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높은 원재료 가격이 반영된 재고로 인해 엘앤에프의 3분기 수익성도 부정적 재고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이익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어서 하반기 주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판가 하락에 의한 매출액 증가 폭 둔화는 모든 양극재 업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양극재 출하량이 빠르게 느는 것이 주가 강세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엘앤에프 외 2차전지 관련주 주가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홀딩스는 0.72% 하락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3.41%, 1.89% 내렸다. 상반기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기술·성장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이동채 전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된 점이 우려 사항이다. 에코프로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은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대주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는데, 심사 과정에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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