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가 대선 투표 해킹 문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지난해 10월 대선 전에 투표기를 해킹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해커 와우테르 데우가치는 이날 브라질 의회합동위원회(CPMI) 청문회에 출석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자신에게 투표기를 해킹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주장했다.
데우가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이때 "혹여나 당신이 체포되기라도 하면 내가 판사를 체포할 테니 안심하라"며 "그 일로 처벌받게 되더라도 사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데우가치는 이달 초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로 브라질 연방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그는 투표기 코드를 조작해 특정 후보에게 이뤄진 투표가 다른 후보에게 갈 수 있도록 조작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 선거 시스템 소스코드는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없는 '금고'에 따로 보관돼 있고, 자신은 이곳에 접근할 수 없어 투표기를 해킹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데우가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언론 담당 보좌관인 파비우 와증가르텡 변호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진영에서는 결단코 브라질의 어떤 정치적 실체를 대상으로 도청이나 불법적이며 반공화국적인 행위를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브라질 선거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유포했다는 등 이유로 2030년까지 8년 동안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작년 10월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에게 패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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