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칸과 봉준호가 극찬한 이선균·정유미 '잠'..."제 1의 원칙은 재미"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하고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제1의 원칙은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들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장면에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안도감을 느낍니다."(영화 '잠' 기자간담회 中 유재선 감독)
영화 '잠'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오늘(1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유재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유미, 이선균 씨가 참석했다.
영화 '잠'은 잠드는 순간 마치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예측 불가한 행동들을 벌이는 남편 '현수'(이선균)와 그로 인해 잠들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아내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가장 일상적인 행위인 '잠'이 두려움으로 변하며 행복했던 신혼 생활이 공포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아내 관객의 몰입을 더 한다.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을 비롯해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재선 감독은 칸 영화제 초청 당시를 회상하며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뛸 듯이 기뻤지만, 한 달간 두려움과 긴장감을 크게 느꼈다. 다행히 상영 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 오늘도 좋은 반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선균 씨 역시 "운 좋게 칸 영화제 초청을 받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 칸은 갈 때마다 벅차고 설레고 감사하다. 이런 기운을 느끼는 것이 감사하다. 떨림보다 벅찬 느낌이 더 크다. 칸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시작했는데 그런 부분이 가장 감사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봉준호 감독이 '10년간 본 호러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던바, 유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감사함과 더불어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관객으로서도 봉 감독의 팬이자 그를 롤모델로 삼는다는 유재선 감독은 "'잠'을 보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뛸듯이 기뻤는데 호평을 남겨주셔서 더욱 기뻤다. 두 배우의 연기가 소름 돋고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된다고 말씀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피상적인 관심이 있었는데 곱씹어 볼수록 몽유병 환자의 일상을 비롯해 그의 옆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양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이나 위협의 대상에서 멀어지는 이야기가 많은데 저희 영화는 공포나 위협의 대상과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가 가장 흥미로웠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영화 속에서 현수가 수면 중 보이는 행동이 공포스럽다는 점에서는 호러의 영역, 이 행동이 사실 수수께끼이고 비밀스럽다는 면에서는 미스터리로 볼 수도 있다. 악몽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스릴러 같기도 하다. 해외에서는 두 부부의 관계와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다른 장르로 해석하는 분도 있었고, 심지어 코미디라고 얘기하는 분도 계셨다. 저희 영화는 정의할 수 없는 복합장르라고 생각한다"라며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잠'을 통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 씨와 정유미 씨는 이번 작품으로 여느 때보다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두 배우 역시 서로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균 씨는 "10여 년 전부터 홍상수 감독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해왔다. 이번에 그런 기회가 주어졌는데, 감독님이 저희 일상 연기를 보고 캐스팅하신 것 같다. 일상적인 소재에서 시작하는 장르영화이다 보니, 저희가 함께하며 현실에 붙어있는 장르 영화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유미 씨 또한 "늘 이선균 배우와 장편을 꼭 함께 연기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의 첫 영화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선균 배우를 늘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 것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화답했다.
영화 '잠'은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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