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에 종목 ‘악재’까지…2차전지 ‘광풍’ 잦아드나

이용성 2023. 8.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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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의 '광풍'이 잦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초전도체와 중국 소비주 등장으로 수급이 빠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데다 개별 종목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2차전지 등 연초 이후 주가가 견조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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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실형 확정
LG엔솔 전 임원, 기술 유출로 기소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의 ‘광풍’이 잦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초전도체와 중국 소비주 등장으로 수급이 빠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데다 개별 종목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에코프로 그룹주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3.41% 하락한 10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각각 1.89%, 6.71% 하락했다. 2차전지 소재주인 엘앤에프(066970)는 7.05% 내림세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셀 업체는 각각 2.04%, 1.81% 뒷걸음질쳤고, 포스코퓨처엠(003670)도 1.6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올해 초 국내 증시를 이끌며 뜨겁게 달궈졌던 2차전지가 차갑게 식고 있다. 수익을 낼 종목들이 많아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해 수급이 빠져나간 영향이다. 최근 초전도체에 이어 한·중 단체관광 허용으로 중국 소비주 등이 급부상하면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2차전지 등 연초 이후 주가가 견조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개별 종목의 악재가 낙폭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에코프로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배경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실형이 확정된 데에 있다. 이날 대법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약 1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상고 기각으로 확정했다.

배터리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 전 임원급 직원 정모(50)씨가 2차전지 관련 국가핵심기술을 누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6일 정씨를 산업기술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가명 2개를 이용해 영업비밀 누설 대가로 자문료 4000만원을 차명 계좌로 송금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엘앤에프의 낙폭이 이날 커진 배경에는 증권가에서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이 양극재 판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재고자산평가 손실 영향이 올해 3분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살아 있는 만큼 향후 2차전지와 그간 소외됐던 반도체주와 함께 강세를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어제 강하게 반등했던 2차전지 업종은 오늘 부진하며 지수 하락 견인했고, 2차전지를 제외하고는 각종 테마, 업종들에서 강력한 상승세가 포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가 부진하며 수급 꼬임이 점진적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추세 이어질 경우 2차전지와 반도체 2파전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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